거침없는 BOE, 투자 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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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부상한 중국 BOE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투자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03년 하이디스 인수로 TFT LCD 시장에 진출한 BOE는 건설 중인 라인까지 포함하면 벌써 6개 라인을 확보, 한국 기업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2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BOE가 중국 충칭에 IGZO(인듐·갈륨·아연 산화물) 기판의 8.5세대(2200×2500㎜, 한국 8세대와 크기 동일) LCD 라인을 짓기로 결정했으며, 베이징에 8.5세대 추가 라인 구축도 검토 중이다.

BOE는 지난 3분기부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지난해 3분기 75억위안(약 1조2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가동 중인 베이징 8.5세대 라인은 지난 2011년 10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BOE는 지난해 5월 허페이에도 8.5세대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장비 발주까지 냈다. 최근 충칭에도 IGZO 기판의 8.5세대 라인을 추가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생산성이 높은 8.5세대 라인만 3개인 셈이다.

이에 반해 삼성디스플레이는 탕정에 8세대 라인이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총 2개의 8세대 공장이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중국에 8.5세대 라인을 건설 중이다. BOE가 베이징에 추가 8.5세대 라인까지 구축하면 8.5세대 공장 규모만으로는 세계 최대가 된다. 검토 중인 BOE 추가 라인을 제외해도 4.5세대(청두)와 5세대(베이징), 5.5세대(오르도스, 건설 중), 6세대(허페이) 공장까지 합하면 총 7개다. 중국을 포함해 9~10개 공장을 확보한 한국 기업을 바짝 추격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도 거침없는 투자 행보에 힘을 실어준다. 4년간 적자에 허덕인 BOE는 투자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BOE는 중국국가개발은행주식유한공사 베이징지점과 `개발금융 협력협의` 협약을 체결했다. 200억위안(약 3조4070억원)의 융자가 협약의 핵심이다.

허페이와 충칭 8.5세대 LCD 라인 건설에는 600억위안 이상이 들 전망이다. 이 가운데 상당 규모는 각 지역 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페이 8.5세대 라인에 허페이 시정부가 100억위안(약 1조7040억원), 충칭 시정부는 108억위안(약 1조8400억원)의 자금을 각각 투입한다. 그 외 소요 자금은 국가개발은행의 융자로 충당된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지난해 3분기 4년 만에 처음 간신히 흑자를 달성할 정도로 투자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행보”라며 “기술개발과 생산 능력 모두 엄청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침없는 BOE, 투자 또 투자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