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카드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월별 거래금액만 200억원에 육박하고, 발급 카드 수도 평균 15% 이상 수직상승하면서 올해 연간 2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31일 6개 카드사 모바일카드 발급수와 이용액을 분석한 결과, 월 거래금액이 17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한달 간 발급 카드 수는 처음으로 100만장을 돌파했다. 모바일카드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월별 실적을 보면 플라스틱카드 일변도에 균열이 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발급된 모바일카드(신용, 체크, 선불 통합 수치)는 84만2000장으로 전달의 74만2000장에 비해 13.5% 증가했다. 11월에는 97만6000장으로 15.8%나 늘었으며 다시 12월에는 115만4000장이 발급돼 최초로 월 100만장 발급시대를 열었다.
거래금액도 전월 대비 평균 30% 가까이 급증세다. 지난해 9월 한 달간 모바일카드 결제 금액은 75억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10월 109억6600만원, 11월 137억2000만원, 12월 176억1600만원으로 평균 3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SK카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9월 한 달간 하나SK 모바일카드 거래 금액은 64억4800만원이었지만 12월에는 120억15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지난해 전체 거래금액(1~12월 누계)은 580억원을 넘어섰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9월 모바일카드 거래금액이 5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12월 10억7400만원을 기록 석달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신한카드가 발급한 모바일카드(1~12월 누계)는 총 37만4172장, 거래금액은 53억5700만원이다.
카드업계는 올해 1월 한 달간 모바일카드 거래금액이 200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모바일카드 거래규모는 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효 발급 수와 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30%가량 꾸준히 늘고 있고, 모바일 체크카드와 선불카드 상품도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또 은행, 카드, 통신사 가릴 것 없이 전자지갑 경쟁을 벌이고 있어 모바일카드 사용 범위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모바일카드가 과거에는 이벤트, 혹은 관심을 유발하는 호기심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사용하는 결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표/신용카드사 모바일카드 월별 실적
자료:비씨, 하나SK, 신한, 삼성, KB, 롯데, 외환카드 취합 ※카드론 실적(모바일카드 인터넷 신청분)은 제외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