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새 격전지로 떠오른 인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할부 프로그램 도입 등 현지에 최적화한 마케팅 기법을 적용해 최근 분기 현지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인도는 30~40달러대 초저가 휴대폰 시장이었지만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삼성·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진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도 세계 스마트폰 새 격전지 부상…삼성·노키아에 이어 애플·블랙베리·레노버 대거 몰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2/25/396185_20130225154810_984_0001.jpg)
24일(현지시각) 로이터·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시장을 전략시장으로 선정하고 파격적인 가격 전략 도입, 유통점 확대, 과감한 마케팅 투자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15.6%(금액 기준)를 차지해 소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3분기에는 5위에 머물렀다. 1위는 삼성전자(38.8%)가 지키고 있다.
애플은 최근 현지 매체에 `아이폰5`가 단돈 5056루피(약 10만원)라는 광고를 게재했다. 할부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한 것으로 현지 이통사, 대리점 등과 광고비를 분담해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아이폰5 가격은 현지에서 약 840달러(약 91만3500원)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두 달치 월급에 달할만큼 고가라 이 같은 할부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애플은 이에 앞서 오프라인 직판 매장도 두 개로 늘렸다. 기존에는 통신사와 프리미엄 대리점을 통해 간접 유통에만 매달려왔다. 카날리스컨설팅에 따르면 덕분에 지난해 4분기 인도의 아이폰 판매량은 25만여대로 늘었다. 전 분기(9만 대)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인도 시장을 겨냥한 공격적 행보는 애플뿐 아니다. 레노버도 올해 인도 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다. 현지 통신사 릴라이언스와 함께 6500루피~2만8500루피(약 13만원~57만원) 가격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했다. 동부 지역에 이어 내달 말 서북부 지역으로 지점도 늘린다. 아마 바두 레노버 인디아 총괄은 “연말까지 레노버의 모든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에 선보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베리는 이번 주 블랙베리OS를 탑재한 `Z10`을 약 4만루피(약 80만원)에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 가전기업인 콘카도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 `익스포스(Expose)`를 이달 출시한다.
IDC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2016년까지 지난해(1900만 대) 대비 다섯 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표] 주요 스마트폰 기업의 인도 시장 전략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