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이용자 박 씨(35)는 지난 설 연휴에 고향에 다녀오면서 유류비를 14만원 지출했다.
박 씨는 “평소에는 제휴카드 할인을 받기 위해 S사의 주유소를 이용하는데, 귀향길에 고속도로를 약 800㎞ 이용하면서 S사 주유소가 없어 알뜰주유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 정도 거리를 운행할 때 S사 주유소를 이용하면 1만원은 할인 받을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일방적으로 브랜드 선택권을 박탈당해 가격도 싸지 않고 제휴카드 할인도 받을 수 없어 손해가 크다고 주장한다.
27일 한국도로공사와 정유·주유소업계에 따르면 전국 169개 고속도로 주유소 중 156곳이 알뜰주유소로 전환했다. 알뜰주유소 비중이 92%로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사실상 알뜰주유소에서만 주유를 해야 한다.
정부의 알뜰주유소 확대정책의 일환으로 전환된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문제점은 가격이 싸지 않다는 것과 정유사별로 제공하는 카드사 제휴할인이나 포인트를 쌓을 수 없다는 것이다.
25일 기준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0원이다. 이는 같은 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1985원보다 15원 비싸다. 여기에 정유사별로 제휴카드 할인을 ℓ당 40∼150원 제공한다는 것을 적용하면 고속도로 이용 소비자들은 많게는 ℓ당 165원의 손해를 봐가며 주유해야 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주유소를 선택하는 요인은 가격, 위치, 제휴할인, 브랜드 등이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오르면 가격도 비싸고, 위치 선택의 자유도 없는데다 제휴카드 할인도 받을 수 없고 브랜드 선택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소비자들이 주유소 선택 요인 4가지를 모두 박탈당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고속도로라는 특수성이 있더라도 비싼 기름값은 불공평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제는 제휴카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없게 돼 소비자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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