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수출보다 이통3사 안방장사가 더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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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가 기를 쓰고 외국에 나가 수출하는 것보다 이동통신 3사가 국내서 장사하는 게 더 짭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기업들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비교적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에 수출 기업들은 환율 악재 등에 발목 잡혀 순이익 증가율이 내수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대표적인 내수기업 25곳의 작년 4분기 순이익 합계 추정치는 1조8153억원. 전년 동기 8885억원보다 104.3%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수출기업 84곳의 총순이익은 10조7322억원에서 13조9403억원으로 29.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내수기업 순이익 증가율이 수출기업보다 3.5배가량 높은 셈이다.

대표적 내수업종인 통신서비스의 작년 4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5% 증가했다. 올 1분기 순익 역시 전분기 대비 2000억원가량 늘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분석 대상 국내 내수기업의 1분기 순익은 작년 4분기보다 178.4% 급증한 5조541억원으로 추정됐다.

반면에 주력 수출업종인 IT의 1분기 순익은 7조3097억원에서 7조5261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IT업종의 부진으로 전체 수출기업의 순익 추정치도 17조8127억원으로 27.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기업들은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값싼 생산비로 추격해 와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진데다 글로벌 경제·금융위기 등으로 수익이 줄 수밖에 없다”며 “반면에 내수업종은 국내 공급가격을 스스로 손쉽게 결정할 수 있는 구조여서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내수와 수출업종의 희비를 가른 또 다른 변수는 `환율`이다. 수출기업은 환율 문제로 타격을 받은 반면에 내수는 원자재 수입 가격 인하 등으로 오히려 수혜가 예상됐다.

삼성·LG, 수출보다 이통3사 안방장사가 더 짭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