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매출 20조 돌파, `꼴찌의 반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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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매출 20조원을 돌파하며 꼴찌의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덩치 커진 정유사업에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 신사업을 더해 선두주자들과 겨룰 채비를 갖추고 있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20조원 돌파와 약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10조8682억원에서 불과 3년만에 매출이 두 배 뛰어오른 것으로 이 기간만 살펴보면 연평균 30%씩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73조원), GS칼텍스(48조원), 에쓰오일(35조원) 등 타 정유사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속도로 보면 이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내수 시장 점유율도 2009년 1월 18%에서 올해 1월 22%로 상승했다.

실속도 챙기고 있다. 지난해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업계 전체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는 선방하는 모습이다. 정유4사의 정유사업만 비교하면 지난해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적자, SK이노베이션은 0.6%의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는 전체 매출이 정유사업에 쏠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약 1.5%)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가 내실의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 그룹으로의 편입이 있다. 2001년 외환위기로 중동계 석유회사에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10년여만에 어렵게 현대중공업 품으로 돌아왔다. 이후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업고 2조6000억원을 고도화설비에 투자해 고도화율을 30.6%까지 끌어올렸다. 고도화설비에서 쏟아진 물량은 수출증대로 이어졌고 지난해 8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의 본격적인 반란은 지금부터다. 아직 매출규모 정유4사 중 4위, 내수시장 점유율 3위라는 성적을 내고 있지만 신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상위권 정유사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정유사업에 치우쳤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제2 BTX(석유화학제품) 증설, 윤활기유 등 신사업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총 15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제품과 하루 2만배럴의 윤활기유 생산으로 2015년 영업이익을 약 2000억원(60%) 정도 늘릴 계획이다. 울산신항에 총 사업비 1000억을 투입, 석유와 석유화학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유류저장시설 사업도 현대오일뱅크의 성장을 거드는 또 하나의 축이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윤활기유 사업, 오일터미널 사업, 제2 BTX 등 미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중요한 시점”라며 “원유정제에 치우쳐 있는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해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추진 신사업
[자료: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매출 20조 돌파, `꼴찌의 반란` 예고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