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한 중국TV시장 뚫자"…삼성·LG 중국서 맞춤·고급형 승부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12년 중국 평판TV 시장 업체별 점유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시장이면서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은 중국 TV시장 공략의 키워드로 `맞춤형`과 `프리미엄`을 뽑아들었다.

중국 TV시장은 국내 업체에게는 중요 거점으로 꼽혀왔다. 세계 최대시장이지만 아직까지 삼성·LG 점유율은 높지 않다. 상대적으로 개척할 부분이 많다는 것.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현지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터프한 중국TV시장 뚫자"…삼성·LG 중국서 맞춤·고급형 승부수

LG ?윈TV(LA6800)
LG ?윈TV(LA6800)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TV업체들은 중국 맞춤형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전략적으로 출시하는 `F5080` 여의홍 TV는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위해 제품에 적색 로고와 스탠드를 적용했다. `F4280` 길상발 TV는 `8`이 복된 숫자라고 생각하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 숫자 8의 형태로 디자인한 스탠드를 채택했다.

삼성은 또 현지 스마트TV 주문형비디오(VoD) 공급사인 IMGO와 협력해 한국 영화·예능·드라마, K팝 등 한류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는 한편, 중국 대표 경제·금융 채널 CBN과 함께 뉴스·금융·경제·주식 정보 제공에도 나서기로 했다.

LG전자는 오는 22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에 현지 맞춤형 디자인의 `?윈(觀韻) TV`를 첫 공개했다. 이 제품은 배를 연상시키는 스탠드를 갖췄다. 중국에서 배는 번영과 평안, 순조로움의 상징이다. 스탠드와 베젤에는 행운과 복을 의미하는 레드 색상을 적용해 중국 소비자를 겨냥했다. LG 스마트TV는 중국 고유 전통놀이인 마작과 중국 요리 레시피 등의 현지 특화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두 회사는 프리미엄 전략도 한층 강화한다. 단순히 가격 경쟁만으로는 중국 브랜드를 이기기 힘든만큼 중국 TV가 따라올 수 없는 기능으로 중국 VVIP를 잡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85인치 초고선명(UHD) TV를 중국 프리미엄 타깃형 대표제품으로 꼽았다. 고가 차세대 제품임에도 다른 지역보다 중국에서의 판매 확대를 기대한다. LG전자가 5월 중국에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TV(LA8800)는 내장 카메라를 탑재했고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황금 색상을 적용해 중국 VVIP를 주 타깃으로 판매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일본처럼 자국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현지 제조사들도 고성장을 이어가는 터프한 시장”이라며 “삼성·LG가 중국 공략을 위해서는 맞춤형 제품전략과 함께 현지 주요 유통선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쌓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 평판TV시장은 지난해 263억7927만달러(약 29조3400억원) 규모다. 북미(227억3028만달러), 서유럽(178억1304만달러), 동유럽(110억1907만달러)보다 크다. 세계 TV시장 1·2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지만 유독 중국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해왔다. 미국·유럽·아프리카·중동 등 대부분 권역에서 1·2위를 달리는 두 회사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로컬 업체에 밀려 각각 6.9%, 2.1%의 점유율로 6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독 중국에서는 하이센스(16.2%), TCL(15.1%), 스카이워스(14.8%), 창홍(12.5%), 콩카(10.3%) 등 현지 기업들이 1~5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2012년 중국 평판TV 시장 업체별 점유율 (단위:%)

자료:디스플레이서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