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강자 카카오톡이 PC시장으로 영토 확장에 나섰다.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통합 메시지 플랫폼을 만들어 유무선 메신저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포석이다. 일단 이용자 반응은 호의적이다. 특히 PC 사용이 높은 30대-50대 직장인의 호응이 뜨겁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서울마케팅리서치가 메신저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카카오톡 PC 버전이 출시할 경우 이용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85.8%가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50대가 91%로 이용의향이 가장 높았으며 30대, 40대가 각각 89.2%, 84.5%를 보여 PC 이용이 높은 직장인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PC 사용이 낮은 젊은층이 77.1%인 점을 감안하면 PC용 카카오톡의 든든한 후원자는 30대 이상 직장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카카오톡의 막강한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가 PC에서의 거부감까지 줄여줘 초기 시장 안착이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PC용 카카오톡이 기존 PC 메신저의 강자인 네이트온에 위협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이용 메신저가 네이트온인 이용자의 90%가 PC용 카카오톡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MSN 메신저 이용자(85.2%), 마이피플 이용자(83.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라인 이용자의 경우 66.7%가 카카오톡 PC 버전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PC 메신저 이용자 특성이 한 가지 메신저만 쓰는 게 아닌 여러 개를 중복해서 쓰는 점을 감안하면 PC용 카카오톡이 시장을 어느정도 잠식할지는 불분명하다. PC용 카카오톡이 PC 메신저 시장의 태풍이지만 모바일에서 보여줬던 막강한 커뮤니케이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시간과 경험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표. 카카오톡 PC 버전 이용 의향
자료: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 서울마케팅리서치(ETRC)
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