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커버스토리]모바일 솔루션으로 달라지는 대학 풍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모바일 인프라 구축에 따른 효과

`BYOD(Bring Your Own Device)` 현상이 대학가로 퍼지고 있다.

대학은 사용자 요구에 특화된 모바일 인프라를 제공해 교육 서비스 질을 높이고 학생 편의를 개선하는 동시에 대외 이미지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CIO BIZ+/커버스토리]모바일 솔루션으로 달라지는 대학 풍경

대학생에게는 학적 관리, 시간표 조회 등을 포함한 학생 전용 모바일 앱이 필요하며 교직원에게는 대학 모바일 오피스 구현이라는 과제 하에 학사정보관리 기능을 통합한 학사정보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그동안 주요 대학은 대기업 등과 연계한 산학협력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진행해 왔지만 향후 필요에 따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대학 환경에 맞춰 개별적으로 도입하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은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내 통합 행정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화 단계를 높여나가고 있다.

◇BYOD 현상 확산…산학협력 기반 모바일 캠퍼스 완성단계

IBM이 발간한 `기술 영역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IT의사 결정자 41%가 2년 이내에 BYOD를 허용할 계획이며 BYOD를 채택하는 비율은 전체 8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응답자 49%가 모바일 기술을 적용하고 있었으며 모바일 채택을 가로막는 상위 세 개의 장벽으로 보안(61%), 모바일 기술과 기존 인프라 및 데이터 통합(44%), 기존 응용 프로그램을 모바일로 확장 어려움(38%)을 꼽았다.

주요 대학은 현재 대기업과의 산학협력에 바탕을 둔 모바일 캠퍼스 구축이 활발하다.

한양대학교는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대학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삼았다. 변화하는 IT와 최신 트렌드를 적극 수용해 스마트 시대를 선도하는 명문 사립대학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전체 스마트 캠퍼스 구축 사업 중 모바일 캠퍼스 사업은 3차년도에 걸쳐 진행 중이며 이미 1, 2차 사업은 완료했다”며 “3차 사업은 오는 9월 차세대정보시스템 오픈 이후 진행하는 등 본격 모바일 캠퍼스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모바일 캠퍼스 1차 사업에서 운영 중인 정보시스템과 연계해 모바일 서비스, 모바일 출입통제, 서울과 에리카 캠퍼스 무선 인프라 환경을 대폭 개선했고 2차 사업으로 차세대정보시스템의 일부인 신규 전자결재 시스템을 모바일로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3차에서는 차세대정보시스템과 연계해 기간계 시스템이 오픈하는 시점에 맞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학교는 산학협력으로 스마트 캠퍼스 인프라 구축 사업 재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7월 SK텔레콤과 스마트 캠퍼스 인프라 구축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스마트폰 공급은 물론이고 서울과 에리카 캠퍼스에 초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망 구축과 유·무선 전화 통합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유선 통신망을 교체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SK텔레콤과의 산학협력이 근간이 돼 경쟁 대학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최고 수준 모바일 캠퍼스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특히 학교가 아닌 학생 중심에서 최고 시스템 구축을 전제로 여러 대학을 벤치마킹해 이통사로부터 장비를 임대받는 형식이 아닌 자체 예산을 투입해 캠퍼스 전역에 음영지역이 없도록 무선 AP를 구축하는 등 차별화를 기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는 학내 50개 건물의 무선 인터넷 망 교체를 완료했다. 1만여명의 동시 접속자도 거뜬하게 버텨낼 수 있는 무선 인터넷망 기반을 마련했다. 학교는 KT의 매니지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접속 불량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던 무선 AP와 스위치도 교체했다. 기존 국산 장비로는 미접속 사태가 해결되지 않았다.

숙명여자대학교는 모바일 강의시스템 솔루션인 `그린클래스`를 구축했다. 그린클래스는 KT가 독자 개발한 강의시스템이다. 교수와 학생이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필기도 공유하고 질문도 받을 수 있어 기존 일방적인 강의와 달리 양방향·능동적 소통이 가능하다.

또 교수가 스마트패드로 직접 강의내용을 녹화하고 저장할 수 있어 강의를 카메라로 촬영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손쉽게 강의 자료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학습 콘텐츠를 클라우드 기반 서버에 업로드해 학생이 내려 받을 수 있고 한 번 본 자료는 앱에 저장돼 두 번째부터는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지 않아도 바로 재생할 수 있다.

특히 `저용량 콘텐츠 제작방식`을 이용해 강의 자료를 기존의 400분의 1 수준으로 작게 압축해서 저장할 수 있어 학생이 자료를 내려 받는 시간과 데이터가 절감될 뿐만 아니라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의 저용량 콘텐츠 제작방식은 1시간 강의 기준 400~800MB 데이터 용량을 20~30MB 이내로 절감할 수 있으며 국내외 특허를 출원 중이다.

활동이 많은 학생은 캠퍼스 밖에서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강의실 강의환경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어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으며 프린트물 없이 수업이 진행돼 종이자원도 절약할 수 있다.

그린클래스는 강의뿐만 아니라 회의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숙명여대 교수와 임직원 300여명이 업무 회의에 사용하고 있다. 상반기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가을 학기가 시작되는 9월 전 교수와 학생 1만2000여명에게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는 지난해 법인 출범과 동시에 학내 교육과 업무 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통합 행정정보시스템을 총 45억원 예산을 투입해 구축했다.

1단계 사업에서 △예산·회계 행정시스템 구축 △전자문서관리시스템 재구축 △금융기관, 학사행정시스템 등의 내·외부 시스템 연계 △인프라시스템 구축 등의 작업을 수행했으며 2차 프로젝트로 구매, 자산, 인사, 급여관리 관련 시스템 개발과 기록관리 시스템 구축, 운영용 인프라 구축 작업이 진행됐다.

◇기업용 솔루션의 맞춤화 구축도 확대 전망

기업용 솔루션을 대학에 맞춤화해 보급한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대구보건대학교는 IBM 워크라이트 기반으로 스마트폰 관련 정보 서비스인 스마트 DHC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이용해 학생과 교직원에게 개별 정보 서비스가 제공된다. 해당 그룹에 따라 학생은 시간표, 성적조회, 등록조회, 장학금조회, 수업 관련 지원서비스, 도서관 정보, 취업 정보에 관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교직원은 수업지원, 교내 정보 알림, 교직원 연락처 조회 서비스가 제공된다.

학교 관계자는 “모바일 통합솔루션 도입 이후 대학 이미지 개선과 스마트 정보 서비스 제공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3차 개발 계획까지의 진행에 무리가 없으며 제공되는 정보 서비스의 질적 우수성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