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창조경제 원동력 `융합보안`

아이폰은 우리 시대 혁신과 창조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러나 아이폰은 세상을 놀라게 할 획기적인 신기술로 만들어진 발명품이 아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음악 전용 플레이어인 아이팟에 전화와 인터넷 기능을 융합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은 발견품이다.

[리더스포럼]창조경제 원동력 `융합보안`

이렇게 탄생한 아이폰의 등장에 세계는 열광했고 거대한 스마트폰 시장을 형성했다. 아이폰의 성공은 그 자체에서 멈추지 않고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콘텐츠뿐만 아니라 음악·미술·유통·교육·소통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수많은 일자리 또한 창출됐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목표 중 첫 번째는 `창조경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과학기술과 산업·문화 등이 융합하며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특히, 창조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ICT 융합`이다. 과학기술과 IT 융합의 시너지가 각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해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ICT 융합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 있다. IT와 비IT산업 간 융합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보안위협을 사전에 예측하고 해결하는 `융합보안`이 그것이다. 자동차 스스로 사고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운전자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는 `지능형 자동차`,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 국민 복지 향상을 도모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등이 융합보안 영역에 속한다. 융합보안은 융합서비스의 발전 속도와 규모에 비례해 성장하면서 창조경제 시대의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다.

시장조사기업인 IDC(International Data Group)에 따르면 IT보안·물리보안을 아우르는 융합보안 시장규모는 2012년 3300억달러에 달했다. 반도체 시장규모인 3400억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융합보안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한 송이 꽃이 만개하기 위해서는 햇살과 물, 그리고 양질의 토양이라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듯 융합보안이라는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데도 세 가지 조건이 뒷받침 돼야 한다.

첫째,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IT보안 분야와 접목해 신사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스타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둘째,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업종 간 벽을 넘나드는 `융합형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종산업 간 효과적인 융합을 위해 사업 특성에 맞춘 `탄력적인 운영방안`이 수반돼야 한다. 이 3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질 때 융합보안 이라는 눈부신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다.

봄꽃이 만개할 4월이 다가 오고 있다. 흐드러지게 꽃봉오리를 터뜨릴 봄꽃처럼, 우리 보안시장에도 융합보안이라는 꽃이 만개할 날이 어서 오기를 희망해 본다.

이기주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kjlee@kis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