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두판 `벨연구소` 만든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가 구글 앞마당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세웠다. 구글 견제에 그치지 않고 AT&T `벨연구소`와 제록스 `PARC` 같은 세계 최고 연구기관을 꿈꾼다.

바이두판 `벨연구소` 설립을 꿈꾸는 로빈 리 바이두 CEO.
바이두판 `벨연구소` 설립을 꿈꾸는 로빈 리 바이두 CEO.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5일 바이두가 구글 본사와 불과 9.6㎞ 떨어진 곳에 학습과 추론, 지각, 자연어 이해 등 인간 두뇌활동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딥러닝 연구소(The Institute of Deep Learning)`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고 수준 인공지능 기술 확보가 목적이다. 바이두는 중국 내 연구만으로 구글이나 애플에서 일하는 인재를 끌어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한계에 도달한 중국 시장을 넘어 세계에 바이두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전략도 담겨있다. 구글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X랩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IT업계는 컴퓨터가 언어를 배워 직접 의사소통하는 인공지능 기술 투자에 한창이다. 애플 시리와 구글 보이스가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휴대폰은 물론이고 TV 등 가전, 자동차 등 모든 분야에 새로운 사용자 환경(UI)으로 쓸 수 있다.

로빈 리 바이두 CEO는 “딥러닝 연구소를 AT&T 벨연구소나 제록스 PARC와 같은 세계 최고 연구 기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는 딥러닝 연구소 설립을 위해 지난해 쿠퍼티노에 사무실을 열고 차근히 준비했다. 최근 실리콘 밸리는 인공지능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구글은 5개월 전 인공지능 분야 유명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을 영입했다. 커즈와일은 구글에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알고리즘, 모바일 언어 처리 등을 연구한다.

바이두는 지난해 자체 운용체계(OS)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며 11월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음성인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 글라스와 유사한 `바이두 아이`를 개발하는 등 차세대 시장 대처에 적극적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