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상산 핸디소프트 대표

3개월은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기업 CEO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변화무쌍한 IT 업계에 몸담고 있는 CEO에게는 더욱 그렇다. 지난 1월 핸디소프트에 둥지를 튼 이상산 대표가 그랬다. 그는 3개월의 소회를 “재미있다”는 말로 압축했지만 핸디소프트의 3년, 30년 후를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이사람]이상산 핸디소프트 대표

이 대표는 지금이 사업 확대를 위한 `좋은 환경`이 갖춰진 시기라고 평가했다. 소프트웨어(SW) 지식재산권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고 지난달 사이버테러 발생으로 IT 인프라 관심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SW산업진흥법 개정으로 공공 프로젝트 참여 기회도 넓어졌다.

이 대표는 “기술력 있는 모든 국내 SW업체에 지금은 호기”라며 “창조경제 국정기조가 SW와 불가분 관계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또 “SW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예술품`을 만드는 전문가 양성 환경을 조성하는 게 창조경제의 성공 포인트”라며 “성과는 다음 정부에 넘겨줄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이번 정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핸디소프트의 비전은 3가지 색깔로 표현했다. 코드 레드·그린·퍼플이 바로 그것이다. 코드 레드는 기존 핸디소프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사업의 일환으로 시장에서 이미 우수성을 인정받은 스마트 오피스 패키지 기능을 보완한 신제품을 최근 선보였다.

코드 퍼플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미를, 코드 그린은 다른 기업과의 협업 강화를 의미한다. 특히 핸디소프트는 협력업체의 기술을 결합해 최고 솔루션을 공급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오픈 API를 바탕으로 개발한 신제품을 내년에 공개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기술은 있지만 아직 소비자와 만날 기회를 찾지 못한 우수한 국내 업체들이 많다”며 “우리가 캐리어 역할을 함으로써 부가가치 높은 통합 솔루션을 선보이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향후 숙제로는 라이선스 수익 확대와 SI사업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그동안 매출 자체는 늘었지만 라이선스 수익은 감소 추세였던 구조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SI사업은 `빨리`보다는 `착실히` 가겠다는 생각이다. 빠른 매출 확대보다 내실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밖에 새로운 전자투표, 전자설문 솔루션도 조만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대기업의 공공 SI사업 참여 제한은 우리가 만든 게 아닌 주어진 기회”라며 “규제가 걷힌 뒤에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