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5> 현직자에게 듣는 직무이야기_유통업계 신입사원

지난해 상반기 공채를 통해 유통업체 A사 신입사원이 된 김민정(가명)씨. 그를 직접 만나 유통업체 A사 입사 비결을 듣고 왔다. 좀 더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가명으로 기사를 작성하게 됐다.

gs리테일 채용설명회 참석자들이 주의깊게 발표를 듣고 있다.
gs리테일 채용설명회 참석자들이 주의깊게 발표를 듣고 있다.

김씨는 식품 관련 전공자였지만 유통업체 취업을 준비했다. 그는 “봉사활동 경험과 외국 배낭여행 경험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유통이라는 조금 다른 분야에 모험한다고 해서 큰 손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그녀의 유통업체 입사 비결과 함께 유통업체, 그 중에서도 CVS(편의점) 현장에 대해 알아보자.

◇유통업체 순환근무 방식 채택, 직무상 장단점

GS, 롯데, 이랜드 등을 비롯한 유통업체는 신입사원이 된 직원들을 점장으로 근무시킨 후 다른 곳에 발령 내거나 다른 근무지로 이동하는 순환 근무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통업체 중에서도 CVS(편의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씨는 현재 직영점 점장으로 근무 중이며 6개월이 지난 뒤, 발령이 난다. 신입사원이라면 모두 겪는 통과의례라고 볼 수 있다. 유통업체 직무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다른 유통업체보다 임금을 많이 주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 단점은 나만의 시간과 일정한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유동적으로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유통업체 입사 스펙이 궁금하다

유통업체의 채용 프로세스는 일반적으로 서류→인·적성→1차 면접→2차 면접→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1차 면접은 실무자 면접, 2차는 임원 면접으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김씨는 어떤 스펙으로 입사할 수 있었을까?

“대부분 획일화된 영어, 학점 등의 스펙은 평균 정도인 것 같고 자격증은 10개 정도 보유하고 있다. 위생사, 식품기사, 식품관리사, 영양사, 식품산업기사 등의 식품관련 자격증과 컴퓨터 그 외 기본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자신의 스펙을 공개했다. 대외활동이나 공모전 경험도 있다. 하지만 KT 봉사공모전을 통해 100만원가량을 받은 적을 제외하고 실제로 입상은 하지 못했다.

김씨는 “필리핀으로 배낭여행을 한 경험과 봉사단체 세 곳을 지낸 경험을 인사담당자께서 좋게 봐주셔서 입사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외활동과 공모전으로 입사하자

유통업계는 다른 업계에 비해 대외활동과 공모전을 통한 입사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신세계는 매년 `대학생 유통프론티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유통전략·광고디자인 부문으로 진행되는 공모전은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인턴십 기회를, 우수상과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특전을 부여하고 있다. 신세계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도 유통업계를 준비하는 이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이다. GS리테일은 GS 대학생 마케터를 선발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입사 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자소서와 면접, 이렇게 준비하면 된다

업계를 막론하고,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기소개서다. 김 씨는 “자기소개서는 솔직하게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미사여구를 많이 붙이지 말고 간결하게 주제가 드러나도록 쓰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재상과 핵심가치를 반드시 자기소개서에 녹여낼 것을 강조했다.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이후,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 때 받았던 질문 중에 왜 식품 쪽으로 가지 않고 유통 쪽으로 지원 했느냐는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질문에 `식품과 유통을 구분 짓지 않고 다 아우를 수 있는 곳인 것 같다`고 대답했었습니다. 압박면접은 여유있는 모습으로 대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면접 분위기에 맞춰서 행동하는 것 또한 중요한 전략이다. 그룹에 따라 직원을 뽑는 기준이 다르다. 청순하고 바른 이미지를 추구하는 기업도 있고, 유통업계처럼 개성 있고, 밝고, 재밌는 외향적인 사람을 바라는 회사도 있다. 면접에 관한 사전조사를 하고 연습하는 것이 취업할 수 있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