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커스]REC 가격 불균형 심해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12년 발전사별 RPS 비태양광 부문 미이행 실적

RPS 성공 여부는 REC 거래시장 활성화에 달렸다. RPS 의무량과 가중치 등이 적정하게 배분돼 REC 거래 가격이 일정선을 유지해야 시장이 유지될 수 있다. 우리보다 먼저 RPS를 시행한 일본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는 의무할당량 비율이 적어 인증서 거래가격이 폭락했고 거래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국내 REC 가격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30일 에너지관리공단이 공고한 태양광발전 공급인증서 판매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르면 REC 평균가격은 13만6095원으로 집계됐다. 계약시장에서의 태양광 REC 가격은 지난 2011년 하반기 21만9980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상반기 15만6630원, 하반기 15만866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가격은 지난해보다 14% 이상 하락했다. 현물시장에서 REC 가격도 지난해 9월 16만6000원 선에서 최근 15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반면 비태양광 REC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9월 REC당 6만5909원에서 지난달 11만9419원까지 상승했다. 80%가 넘는 상승률이다.

태양광, 비태양광 REC 가격 불균형은 발전기업의 RPS 이행성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태양광 이행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시중에 풀린 태양광 REC 물량이 늘어났다. 대상 사업자 대다수가 올해 태양광 의무량까지 일정 수준 이상 채우고 있어 태양광 REC 가격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반면 비태양광 REC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풍력, 연료전지 등 사업을 추진하는데 2∼3년에 준비기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비태양광 REC 가격은 고공행진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잠시 활기를 보이던 태양광 내수 시장이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형근 건국대학교 교수는 “태양광 제품 가격하락으로 사업성이 좋아졌지만 RPS 의무량이 채워지면 더 이상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태양광, 비태양광 물량 재조정 등으로 REC 거래가격 불균형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