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성능 뺨치는…삼성 '갤럭시노트3' 나온다

사실상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수준 성능 구현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노트3`에 손떨림 보정·셔터 등 다기능 카메라 모듈을 장착한다. 1300만 화소에 다양한 부가 기능을 더해 사실상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화소 경쟁이 성능 경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2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2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행개발팀은 갤럭시노트3에 손떨림 보정(OIS)·셔터 기능 등을 채택하기로 하고,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셔터는 스미어(피사체 윤곽이 흐려져 삐져나온 것처럼 보이는 현상), 블루밍(이미지센서가 너무 많은 빛을 받아 전기 신호가 넘쳐 사진에 빛이 번지는 현상) 등 센서 오작동을 보완하는 카메라 모듈 부품이다. 초기 스마트폰에 일부 장착됐지만 주류 기술로 자리 잡지 못했다.

갤럭시노트3 개발팀은 3배 광학 줌 기능도 검토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두께 문제 탓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관계자는 “선행개발 단계에서는 다각도로 기술을 검토하는 만큼 손떨림 보정·셔터 기능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아직 개발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아 최종 적용 여부를 확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필기 기능에 다기능 카메라를 가미해 갤럭시노트3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쓰기와 찍기 기능을 부각해 갤럭시S4와 차이점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다기능 카메라를 하반기 스마트폰 마케팅 포인트로 설정함에 따라 향후 카메라 모듈 시장은 화소 경쟁에서 기능 경쟁으로 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이 기본 사양으로 채택되고 있다. 카메라 모듈 업계는 1300만 이후 1600만, 2000만 화소까지 양산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은 이미 디지털 카메라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화소를 더 높여도 사람 눈으로 감지하기 어려운 만큼 광학 성능 개선으로 연구개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손떨림 보정, 셔터 등 여러 기능이 채택되면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손떨림 보정 기능을 추가한 AF 액추에이터는 일반 제품에 비해 50% 이상 비싸다.

스마트폰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넘어 캠코더 수준으로 발전한다면, 손떨림 보정·셔터·광학줌 기능은 더 중요해진다. 동영상은 사진보다 더욱 세밀한 광학 보정과 부가 기능이 필요하다.

카메라 모듈 업계 관계자는 “16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화소 경쟁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며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이 카메라 모듈 화소·두께 외에 손떨림 보정·셔터 등 다른 성능 개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