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발적 기술 창업·성장 생태계 구축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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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삼성그룹이 5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에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설립해 1, 2차 협력업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육성하는 한편, 중소기업이나 개인창업가에게 무상 지원하는 특허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산업계가 자발적으로 상생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그룹뿐 아니라 통신업계도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역할을 함과 동시에 통신 분야에서 대·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섰다. 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나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정부 주도가 아니라 산업계가 앞장서서 움직인다고 하니 뭐가 되더라도 될 것 같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도 전자·정보기술(IT) 분야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자생적 창업을 활성화하고 강소기업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자진흥회는 주요 임원사를 대상으로 사업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대·중소기업 상생이나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어제오늘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당장 필요한 고기를 잡아다 주던 과거의 협력 방식과는 다른 모습이다. 과거의 대·중소기업 협력은 자금지원을 우선으로 꼽았다. 협력사엔 현금결제 비율을 높여주는 대기업이 최고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협력 방식도 선진화했다. 과거 자금지원 중심의 협력이 아니라 고기 잡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자금을 지원해주면 그 순간의 위기는 넘길 수 있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손 벌리는 악순환만 남는다.

같은 돈이 들더라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창업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서부터 생산·마케팅·유통 등에 이르는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용하면 선순환 효과가 나온다. 여기에 회계나 법무·경영 등 분야별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멘토 역할을 하게하고 사업화 단계별로 컨설팅을 지원한다면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된다. 더구나 자발적인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노력은 산업구조 양극화를 해소할 특효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