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임베디드SW, 인력문제 해결이 급선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임베디드SW 세계 시장 규모 및 전망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발전전략 수립에 나섰다. 다음 달 초안을 만들고 다듬어 이르면 8월 공개할 계획이다. 발전전략의 핵심은 임베디드SW산업에 적합한 생태계 조성이다. 수요·공급 기업 간 공생 발전을 도모하고 우수 인력 양성·활용을 위한 체계를 도입한다.

[CIO Biz+]임베디드SW, 인력문제 해결이 급선무

지난달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임베디드 SW 콘퍼런스`에서 김정일 산업통상자원부 전자부품과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임베디드 SW 콘퍼런스`에서 김정일 산업통상자원부 전자부품과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업계는 산업부가 창조경제 핵심으로 임베디드SW를 지목하고 발 빠르게 발전전략 마련에 나서 기대가 크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중소기업 인력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국산화율도 크게 낮아 혁신적인 정책 없이는 개선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임베디드SW를 미래창조과학부가 아닌 산업부가 담당하면서 일관된 정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 국가 경쟁력, 임베디드SW에 달렸다

임베디드SW는 각종 기기에 내장되는 SW다. 일반 SW가 보통 PC에 설치된다면 임베디드SW는 자동차·휴대폰·비행기·선박 등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미리 정의된 목적을 위해 물리적 입력과 가공된 데이터를 이용해 적절한 반응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된 SW`로 정의한다.

임베디드SW가 중요한 이유는 주요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임베디드SW로 기계적 한계를 극복하고 고도화된 성능의 기기를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이 관련 기술 개발과 산업 활성화에 매진하는 이유다.

세계 임베디드SW 시장은 2011년 1383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2010년 대비 3% 늘어난 수치다. 2015년에는 시장 규모가 158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2011년 기준 전체 SW 시장에서 12.9%를 차지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세계 시장 규모가 164조원, 국내는 17조원으로 평가했다. 국내 시장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9% 이상 성장해 2017년 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전체 SW 시장에서 임베디드SW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다. 사실상 국내 SW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이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심각해진 중소기업 `인력난`

국내 중소 임베디드SW기업들은 일반 SW업체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제값 받기가 아직 요원하고 재하도급이 이어지는 사업 구조 때문에 수익성도 낮다. 계약 범위를 넘어선 발주처의 과도한 사업 요구와 대금 지급 지연 등도 고질적인 문제다.

하지만 최근 시급한 해결과제로 떠오른 것은 인력 부족이다. 중소 임베디드SW업체들은 최근 들어 인력난이 심해졌고 다른 SW 업계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신입 직원이 만성 부족인 상황에서 경력 직원 이직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SW 역량이 부족한 대형 제조업체들이 사업 강화를 위해 빠르게 중소기업 인력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의 주요 사업 영역은 임베디드SW가 필수 적용되는 모바일, 자동차, 선박 등이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기업들은 SW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고, 모바일에 집중됐던 채용이 최근 자동차 부문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은 SW 개발자가 자동차업체로 이직하면 가장 잘 했다는 평가를 받는 분위기”라며 “이래저래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인력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소 임베디드SW업체들은 특정 대기업에 매출 종속도가 크게 높아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힘들다. 임베디드SW를 필요로 하는 업체는 주로 대형 제조업체기 때문에 수요처 다변화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인력을 빼앗긴 업체들은 연구개발(R&D) 역량이 떨어져 수익성이 더 낮아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정부·대기업이 나서야

중소 임베디드SW업체들은 사실상 직원 이직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일반직원의 이직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가 없고, 계약 시 이직을 제한하는 문구를 넣으면 지원자가 입사 자체를 꺼린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중소기업 기반이 무너져 임베디드SW산업 발전 자체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바일SW 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임베디드SW산업을 이끄는 것은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라며 “중소기업이 직접 이직을 막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정책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와 대기업이 나서 대·중소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고, 교육·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이 중소 임베디드SW기업 인력을 데려가기 보다는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고,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필요한 인력을 직접 양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도 정책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해 경영환경을 개선시켜 자연스럽게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적지 않은 중소업체 신입사원들이 지금의 기업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고 대기업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 정도로 생각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임베디드SW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대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임베디드SW 세계 시장 규모 및 전망

자료:임베디드SW산업협의회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