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기업 가치 엇갈린 `희비`…향후 전망도 구글이 장밋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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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생태계의 양강 애플과 구글이 주식시장에서 정반대 상황에 놓였다. 애플은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구글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간다. 향후 전망도 애플은 어두운 반면 구글은 청신호가 켜졌다.

24일(현지 시각)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2.7% 하락한 402.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만 24% 빠졌다.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19일 대비 43% 하락한 금액이다. 올 들어 S&P 500지수가 10% 상승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애플 주가 부진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올해 707달러로 시작한 구글 주가는 24일 869.79달러까지 올랐다. 6개월 만에 22% 상승하며 꾸준한 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주가가 부진하면 스톡옵션을 덜 받겠다는 초강수를 뒀지만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급격한 주가 하락은 그동안 애플을 상징하던 `혁신`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다. 시장은 시들해진 아이폰 인기를 살릴 비장의 카드를 기대하고 있지만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이후 애플은 세상을 놀라게 할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피터 미섹 제퍼리스 연구원은 “혁신 부재 속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통신사와 유통업체 아이폰 재고가 두 배로 늘어날 정도로 판매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 예상 생산량을 당초 1억1000만대에서 8500만대로 낮췄다.

구글은 새로운 혁신을 만들며 약진했다. 입는 컴퓨터 시대를 열 구글글라스 판매를 눈앞에 뒀고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도 개발 중이다.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리 연구원은 “SF영화에서나 가능할 일을 구글이 현실로 만들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구글이 만드는 미래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향후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 새로운 맥북에어 데스크톱을 선보였지만 상황을 뒤집기는 역부족이다. 시장은 새로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기다리고 있다. 연말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까지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다. 미섹 연구원은 향후 애플 주가가 400달러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 큰 문제는 인력 이탈이다. 트립 쇼쓰리 글로벌에쿼티스리서치 연구원은 “사기 꺾인 애플 직원이 구글과 페이스북 등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며 “구직자 선호도도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장밋빛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글 주가가 연내 1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검색 시장 우위가 이어지고 유튜브 광고 이익이 늘어난다. 모토로라도 본격적인 수익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플 시가총액은 4000억달러(약 463조원), 구글은 3000억달러(약 347조원) 수준이다. 애플 주가가 400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구글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서면 시총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애플-구글 주가 추이(단위:달러)

애플-구글, 기업 가치 엇갈린 `희비`…향후 전망도 구글이 장밋빛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