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세계 46위 자동차 부품 업체라는 양적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력 제고와 수익성 회복에 적극 나선다.
9일 만도에 따르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최근 독일 마인츠에서 열린 만도 글로벌 경영회의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선진화를 강력하게 주문했다.

정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만도의 현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기술력 제고와 수익성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독일을 비롯한 해외 자동차 부품 경쟁사들의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비해 만도의 기술 수준과 발전 속도는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특히 현재의 수준을 `경쟁력의 위기`라고 진단하고 “만도의 경쟁력을 다시 높이기 위해 기술력 제고와 수익성 회복에 모든 경영전략 목표를 맞추고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자”는 내용의 `마인츠 선언`을 발표했다.
만도는 이에 따라 △ABS(미끄럼 방지 제동 장치), EPS(전기 모터 구동식 조향장치) 등 미래형 전략상품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외국인 기술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며 △기술력 확보를 위해 M&A 및 합작투자, 기술 제휴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공장에 ABS 등 브레이크 시스템, 독일에는 스티어링 제품의 연구개발(R&D) 체제를 현지화하고 국내 기술개발 부서와 경쟁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회사내 공용어를 단계적으로 영어로 바꿔 임직원들의 국제화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만도는 현재 건설중인 중국 선양 공장에 이어 내륙 지방에도 새로운 공장을 건설, 중국 현지 자동차 업계에 대한 부품 공급을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기술력 제고와 캐시 플로우를 중시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만도는 올 상반기 4조1000억원을 웃도는 신규 수주 실적을 달성, 올해 목표인 7조3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또 미국과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에 대한 부품 공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만도 글로벌 경영회의는 정 회장과 신사현 만도 부회장을 비롯해 한국, 중국, 미국, 인도, 유럽 등 해외 각 지역 총괄과 한라그룹 자동차부문 계열사 대표 등 37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만도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경영회의는 만도 경쟁력을 복원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기술의 국가인 독일에서 개최한 것”이라며 “세계 46위 자동차 부품사(작년 기준)라는 양적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혁신과 도전을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