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각광받는 자동차 SW 산업, 국내는 `해결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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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대기업 모바일 소프트웨어(SW) 개발자가 대거 자동차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SW의 중심은 이제 모바일이 아니라 자동차라는 말까지 나왔죠. 그만큼 자동차용 SW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CIO BIZ+]각광받는 자동차 SW 산업, 국내는 `해결과제 산적`
기술력을 인정받는 국내 자동차용 SW 업체는 MDS테크놀로지, 인포뱅크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인포뱅크 오토사 사업부 연구원이 차량 SW 작업을 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는 국내 자동차용 SW 업체는 MDS테크놀로지, 인포뱅크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인포뱅크 오토사 사업부 연구원이 차량 SW 작업을 하고 있다.>

한 SW업체 임원의 말이다. 이처럼 자동차용 SW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텔리전스얼라이언스(GIA)는 세계 자동차용 SW 시장이 매년 9.6% 성장세를 유지해 오는 2017년 9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자동차용 SW를 포함한 임베디드SW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제값 받기`가 안 되는 국내 SW 시장구조, 만성 인력 부족, 미약한 국제표준 대응 등으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자동차는 `IT 복합체`…SW 빠르게 발전

자동차는 정보기술(IT)의 복합체다. 자동차에 쓰이는 전자제어장치(ECU)만 약 100개에 이른다. ECU가 유기적으로 동작해 운전자의 편의성·안전성을 높인다. 가트너는 세계 자동차 전장품 생산 규모는 2010년 841억달러에서 2014년 1055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생산 규모도 같은 기간 20억달러에서 24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자동차 전장화율이 2010년 35%에서 2030년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에는 텔레매틱스, 엑스바이와이어(X-by-wire) 시스템, 스마트에어백, 차량거리 제어장치 등 한층 고도화된 전장품이 적용될 전망이다.

다양한 전장품 운용을 위한 SW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는 앞으로도 자동차용 SW 시장이 꾸준한 고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NIPA는 자동차 전체 개발비 중 SW 개발 비중은 지난 2000년 20%에서 2010년 38%로 높아졌고, 오는 2020년 54%로 하드웨어(HW)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품·SW 업계 표준 대응 안 돼

전장품 다양화·고도화와 함께 떠오른 과제가 표준화다. 전장품 사용 확대로 관련 오류와 사고 발생 위험성도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다. SW 오류로 인한 사고 방지와 제조 효율 제고를 위한 표준화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대응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표준은 ISO26262와 오토사(AUTOSAR)다. 하지만 국내 부품사는 물론이고 SW업체의 대응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ISO26262는 자동차 ECU 오류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능 안전성 규격이다. 특히 SW 오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0개국 27개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사가 참여하고 있다. ISO26262에 대응을 위해서는 제품 개발 전 주기에 대한 신뢰성 증명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한편, 요구사항 이행 내역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테스트 도구 등 관련 작업을 수행하는 다양한 SW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6500여 자동차 부품업체는 자금·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대부분 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수요가 부족해 SW업체들도 관련 기술·제품 개발에 소극적이다.

차량 SW 플랫폼 국제규격 `오토사` 대응도 미흡하다. 해외 주요 자동차업체는 물론이고 현대기아차도 오토사 도입에 나섰지만 국내 부품사와 SW업체는 대부분 관련 정보·인력 부족으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W 생태계 문제, 자동차용 SW업체에도 `고스란히`

다른 SW기업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용 SW기업도 제품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발주처에 시달리고 있다.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발주처가 일방적으로 정한 납기일에 맞추기 위해 야근을 하는 때가 많다. 사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업체들의 `가격 후려치기`는 만연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국계 SW업체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은 사업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있는 해외기업과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발주처가 `경쟁업체는 많으니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사업을 맡기지 않겠다`고 나오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국내업체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기술력을 인정받는 국내 자동차용 SW 개발업체는 MDS테크놀로지, 인포뱅크, 오비고, 유비벨록스 등 소수에 불과하다. 다른 SW기업들도 일부 자동차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기술 경쟁력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용 SW 전문가도 부족하다. 자동차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모바일 등 다른 분야 SW 개발자들이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NIPA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자동차용 SW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조기에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전장화율 전망

자료:NIPA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