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슈퍼컴 서비스, 국내서도 슈렉같은 3D 영화 만든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슈퍼컴퓨터 서비스가 국내 열악한 영화 제작 환경을 혁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국 할리우드의 드림웍스가 제작한 `슈렉`이나 `마다가스카` 등 실사 같은 3차원(D) 애니메이션 제작이 가능해졌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왼쪽)과 이윤석 덱스터디지털 이사(가운데), 김도현 LG엔시스 대표가 발표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왼쪽)과 이윤석 덱스터디지털 이사(가운데), 김도현 LG엔시스 대표가 발표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텔코리아와 LG엔시스, 덱스터디지털은 11일 서울 IFC몰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슈퍼컴퓨터 서비스를 활용해 제작한 영화 `미스터고` 발표회를 가졌다. 미스터고의 핵심 컴퓨터 그래픽(CG)은 슈퍼컴퓨터를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제공하는 LG엔시스의 `스마트 렌더` 서비스로 구현했다.

◇스마트 렌더로 200만개 고릴라 털 묘사

미스터고 제작의 핵심은 영화의 90% 비중을 차지하는 고릴라 `링링`을 묘사하는 것이다. 200만개가 넘는 링링의 털을 바람이 불거나 땅에 닿을 때 보이는 반응까지 실사처럼 묘사해야 한다. 한국 영화 역사상 단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는 작업이다.

미스터고 영화 제작사인 덱스터디지털은 디지털 제작 프로그램을 ILM, 픽사, 웨타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갖췄다. 그렇지만 기존 보유한 서버 용량으로는 링링의 수많은 털을 묘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데이터 용량이 너무 많아 부화가 자주 걸리고, 시간이 오래 소요됐다. 영화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렌더링 작업을 하기 힘들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덱스터디지털은 LG엔시스의 스마트 렌더 서비스를 이용했다. 스마트 렌더는 3D CG 제작에 필요한 렌더링 작업을 빠른 시간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슈퍼컴퓨터에 가상화를 적용,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제공한다. 슈퍼컴퓨터에는 인텔 제온E5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덱스터디지털은 쿼드코어 기반 PC 기준으로 400년 동안 진행해야 할 미스터고 렌더링을 5개월 만에 완료했다.

◇영화제작사,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늘 듯

미스터고 제작을 계기로 국내 영화산업에 클라우드 기반 슈퍼컴퓨터 서비스 이용 사례는 급증할 전망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SF 블록버스터나 3D 애니메이션 영화가 적었던 국내 영화산업에 새로운 바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영화사는 일부 대형사를 제외한 대부분은 재정 상황이 열악하다. 렌더링을 위한 소프트웨어(SW)를 갖췄다 하더라도 수준 높은 CG를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HW) 자원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1년 정도 소요되는 영화제작 기간 중 렌더링 기간은 3개월에 불과해 자체 보유는 비효율적이기도 하다.

LG엔시스의 스마트 렌더는 국내 열악한 영화산업 현실을 반영, 출시한 서비스다. 김도현 LG엔시스 대표는 “스마트 렌더는 영화사의 열악한 재정현황과 운영, 유지관리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출시했다”며 “고객환경에 맞는 전용 서비스로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석 덱스터디지털 이사도 “LG엔시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영화사는 늘어날 것”이라며 “드림웍스의 슈렉 같은 3D 애니메이션 제작은 국내서도 충분히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도 “국내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영화 렌더링 서비스 시장 규모는 300억원 규모다. 3D 적용이 확대되는 건설, 의료 등을 고려하면 전체 렌더링 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에 이른다. 김 사장은 “영화 산업 대상 서비스는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한 것”이라며 “방송이나 건설,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시장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렌더링

영화 등에 사용하는 CG를 만들기 위해서는 3D SW로 애니메이션, 텍스트 매칭, 라이팅 작업을 한 후 컴퓨터 계산에 의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때 작업시간을 줄이기 위해 컴퓨터 수백대를 네트워크로 연결, 동시 작업을 수행하고 한 곳으로 데이터를 모아 추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컴퓨터 클러스터`를 렌더링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