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계, 100조원대 중국 스마트시티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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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총 100조원이 투입되는 중국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이 시작됐다. 스마트시티와 유사한 개념의 유비쿼터스시티(u시티) 설계 경험을 축적한 바 있는 우리나라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의 시장선점 움직임도 빨라졌다. 국내 대형 IT서비스기업이 중국 스마트시티 시장에 진출하면 다수의 중소기업도 동반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2023년까지 총 100조원을 투입해 320개 도시를 u시티로 업그레이드하는 국가 스마트시티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부터 2015년까지 우선 90개 도시에 스마트시티 개념을 적용하는 1차 사업에 착수한다.

올해 스마트시티가 적용되는 도시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난징·우한·칭다오·시안·청두 등이다. 이들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올해부터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시범사업이 완료되면 본 사업을 시작한다. 중국 정부와 국가개발은행은 1차 사업으로 올해부터 2015년까지 800억위안(약 14조6096억원)을 투입한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기업들은 중국 스마트시티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IT서비스업계 중 LG CNS가 가장 적극적이다. LG CNS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 그린 시티` 솔루션을 개발, 출시했다. 이후 중국 프리미엄 부동산 개발회사인 다롄톈디(大連天地)와 중국 내 첨단 스마트그린시티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한지원 LG CNS 중국법인장은 “국내·외 사업에서 검증된 스마트 기술을 활용, 중국 스마트시티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도 해외 건설시장에서 다양한 실적과 경험을 쌓은 삼성물산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중국 스마트시티 시장을 진출한다. 회사는 앞서 중국의 도시 세 곳을 대상으로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을 수행했다. 대규모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보다는 컨설팅 사업을 집중 공략한다. SK C&C도 중국 현지법인 통해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과 동반 진출도 기대된다. 스마트시티에 적용하는 요소 기술의 상당 부분은 중소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 공동 진출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소 IT업체 대표는 “중국 시장은 보수적이어서 중소업체가 단독으로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며 “대기업하고 협력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정부기관은 중국 스마트시티 사업을 정확하게 파악조차 못한 실정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현재 사업 추진이 어느 단계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과거 중국에서 지능형교통시스템 로드쇼를 해본 것 외에는 정확한 사항을 알지 못한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유비쿼터스도시협회 등 관련 협회도 마찬가지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대규모 사업은 민간 기업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 차원에서 사업 정보 제공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