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전자상거래 업계, 포털과 상생 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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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서 상품 데이터베이스(DB) 철수시키면 아쉬운 건 우리죠. 그만큼 포털 가격비교 서비스를 거쳐 쇼핑몰을 방문하는 고객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포털 사용자 전용 5~10% 할인 쿠폰을 제공하다보니 적자를 보는 제품도 부지기수예요.” 포털 가격비교 서비스에 입점해 있는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기자수첩]전자상거래 업계, 포털과 상생 방안 찾아야

시장조사업체 DMC리포트가 지난 3월 성인 남녀 4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제품을 구매하기 전 관련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으로 `인터넷 검색`을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남녀 모두 전체 응답자의 95%를 웃돌았다. 소비자 100명 중 95명 이상은 상품 구매 전 포털을 이용한다는 뜻이다. 특히 포털 가격비교 서비스는 자신이 구매하려는 상품 가격을 판매 업체별로 한 눈에 볼 수 있어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자상거래 업계가 네이버·다음·에누리닷컴·다나와 등 포털 가격비교 서비스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포털을 둘러싼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과도한 경쟁은 시장 규모 축소는 물론이고 고객 신뢰도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각 업체는 판매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경쟁사보다 쿠폰 할인율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방문객과 매출을 늘 수 있지만 경쟁사를 고사시켜 결과적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일시적으로 노출시켜 방문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낚시`도 빈번하다. 소비자가 가격비교 서비스에서 희망하는 가격대 제품을 검색해 해당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하면 색상·크기·디자인 등에 따라 추가 금액을 붙이는 식이다. `가격비교`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할인 쿠폰 적용 가격을 노출시킨 쇼핑몰에 접속하면 해당 쿠폰은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 황당한 사례도 있다. 해당 쇼핑몰은 물론이고 포털의 가격비교 서비스를 향한 고객 신뢰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차세대 유통 플랫폼인 모바일 커머스의 본격적인 개화가 목전이다. 지금은 전자상거래 업계가 포털에 종속된 `을` 입장에서 벗어나 고객 신뢰도를 확보하고 상호 문제점을 개선해 모바일 쇼핑 시대를 준비할 때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