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맞수 `엔터프라이즈DB`, 국내 지사 설립 초읽기

세계 데이터베이스(DB) 시장에서 오라클 최대 맞수로 떠오르고 있는 `엔터프라이즈DB(EDB)`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 회사 제품은 해외 시장에서 오라클 DB에 대한 저비용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어 오라클이 제패하고 있는 국내 DB 시장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오라클 맞수 `엔터프라이즈DB`, 국내 지사 설립 초읽기

28일 업계에 따르면 EDB가 국내 지사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 초대 한국지사장 선임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러 근시일 내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DB는 오픈소스인 포스트그레스큐엘(PostgreSQL)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오라클 DB 호환용 제품으로 `포스트그레스플러스(PostgresPlus)`를 서비스하고 있다.

포스트그레스큐엘의 기업용 버전을 제공하는 업체로, DB업계 `레드햇`으로 비유된다.

EDB의 고객은 대부분 오라클에서 EDB로 마이그레이션한 기업들이다. 오라클 DB와 호환성이 높아 별도로 추가 교육을 받지 않아도 제품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마이그레이션이 쉽기 때문이다. 또한 오픈소스 기반이기 때문에 SW 라이선스 비용이 없이 기술지원 서비스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대용량 온라인 트랜잭션 처리(OLPT)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이 오라클 대체 제품으로 EDB를 선호하고 있다.

업계는 현 시점에 EDB의 국내 진출이 시의적절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오픈소스 SW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지난 몇년간 오라클 SW 라이선스 감사로 비용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로부터 `탈오라클` 바람도 일고 있어 고객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KT는 올해 자사 표준 DB로 기존 오라클에 EDB를 추가했다. 이제부터 KT는 이 두 제품 가운데 DB를 선택 적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EDB는 비싼 유닉스 서버가 아닌 x86 서버 기반에서 운영 가능하다는 것도 가장 큰 장점”이라며 “클라우드 인프라로 x86 서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저렴한 EDB가 함께 재조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EDB는 가격경쟁력이 높아 국산 업체들과도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DBMS 업체 관계자는 “압도적인 비용절감 효과와 차별화된 기술지원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단기간에 오픈소스 기반 DB로 전환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4년에 설립된 EDB는 미국 메사추세츠주 베드퍼드에 본사가 위치해 있다. IBM, 레드햇, 소니, NTT, BT 등 글로벌 기업 1000여 군데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다우기술이 국내 독점 총판을 해왔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