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죽은 CD에 숨을 불어넣다

한 장에 300GB까지 데이터 저장

소니가 오래된 미디어 플랫폼인 `CD`를 되살린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오는 2015년 말까지 CD 한 장에 300GB까지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생산 준비까지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CNN)
(사진제공: CNN)

이 용량은 블루레이 디스크의 6배에 달한다. 현재 블루레이 CD는 싱글레이어가 25GB, 듀얼레이어가 50GB 용량을 수용할 수 있다. 기존 HD TV의 4배에 달하는 UHD TV 화질에 맞춰 `콘텐츠 그릇`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소니와 파나소닉이 만들 300GB짜리 CD는 일반인보다 전문가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장기간 보관이 필요한 대용량 아카이브 데이터 구축이 대표적인 예다. 소니는 영상 프로덕션이나 방송 사업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지목했다. 파나소닉은 이번에 개발할 CD가 저장소의 먼지, 온도, 습도 등의 조건 속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훌륭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콘텐츠를 담을 대용량 저장 공간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이 시장에 통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단기 전략은 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론 결국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DVD 시장이 쇠락 일로를 걷는 중에도 블루레이 시장은 계속 성장해 왔으며 소니와 파나소닉이 이 점을 보고 결단을 내렸다”며 “그러나 고객층이 매우 한정적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인터넷 콘텐츠 시장에 가로막힐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8년과 2012년 사이에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 수는 24억명으로 8%가량 늘었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의 소비규모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대비 26% 급증했다. 반면 DVD를 포함한 패키지 미디어 시장은 작년보다 10% 줄어들었다.

특히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스트리밍 기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DVD나 블루레이 등의 패키지 미디어의 사양세는 더욱 뚜렷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은 용량이 큰 CD 등을 사용할 때보다 로쿠박스나 애플TV처럼 용량 제한없이 무한대로 재생할 수 있는 인터넷 TV를 사용할 때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