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싱글 LTE 특단의 대책 `골목길 오토바이 모니터링`

“엇, 이 경로당 골목길 안쪽 속도가 좀 떨어지네요.”

지난 12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4동의 한 주택가. 이남승 LG유플러스 인천엔지니어링(ENG)팀 대리는 인근 지역에서 평균 속도는 46.5Mbps로 대체로 양호했던 LTE-A 서비스 속도가 이곳에선 15Mbps로 떨어지는 것을 잡아냈다. 그는 타고 있던 `삼륜 오토바이`에서 내려 인근 기지국 안테나의 각도를 조절해 30Mbps 수준으로 속도를 높였다.

이남승 LG유플러스 인천ENG팀 대리가 인천 구월동 모래내 시장주변 좁은 주택가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LTE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이남승 LG유플러스 인천ENG팀 대리가 인천 구월동 모래내 시장주변 좁은 주택가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LTE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이 대리는 기자와 함께 세 시간가량 삼륜 오토바이를 타고 인천 남동구 구월동 부근 LTE-A 속도를 체크했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네트워크 모니터링 작업은 다른 통신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색다른 풍경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각 지역 네트워크 품질을 담당하는 ENG팀에 이 장비를 1~2대씩 도입했다. 보통 통신사의 네트워크 모니터링에 이용하는 승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좁은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석까지 꼼꼼히 체크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삼륜 오토바이 도입은 세계 최초로 음성통화까지 모두 LTE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싱글 LTE`을 상용화한 것과 관련됐다. 일시적으로 느려지거나 끊김이 발생해도 이용에 별 무리가 없는 데이터 서비스와 달리 음성통화는 한순간만 감도가 떨어져도 상대방의 말을 놓칠 수 있어 음영지역 `제로`의 완벽한 네트워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아이디어는 강북지역 ENG팀의 한 기술직원이 내놓았다. 싱글 LTE 서비스 속성상 아무리 작은 음영·간섭현상 발생 지역이라도 방치할 수 없고, 도보로 체크하기에는 기동성이 너무 떨어져 고민하던 중 한 직원의 아이디어가 본사까지 보고돼 적극 채택됐다.

처음에는 택배 기사의 오토바이로 시범 운영했다. 이후 노트북을 진동과 습기를 견디는 `야전용` 제품으로 교체하고 GPS 폴대를 세워 다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상용화했다. 실제로 폭 1미터 남짓한 삼륜 오토바이를 이용하면서 네트워크 모니터링을 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 사라졌다.

신철수 인천ENG팀장은 “사용자 밀집지역이나 거점지역은 일주일에 한 번씩 체크하고, 일 년에 두 번씩 모든 지역을 빠짐없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구석진 곳에서도 최고 품질의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