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만 이룬 `버티컬 플랫폼`, 이젠 스타트업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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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NHN 등 대기업만 시도했던 `버티컬 플랫폼(vertical platform)` 구축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지난해부터 특정 분야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버티컬 서비스`는 많이 생겨났지만 이를 한 곳에 담는 플랫폼이 생긴 것은 최근 추세다.

스타트업이 구축한 버티컬 플랫폼 특징은 개발자를 대상으로 API를 공개하거나 지역 상점주를 비롯한 제3의 세력에게 자사의 인프라를 열어주는 등 플랫폼 사업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점이다. 대기업과 달리 한정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긴 힘들지만 그만큼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이용자 수가 사업 성패의 관건인 수평적(horizon)인 서비스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것도 그 이유다.

에이디벤처스는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버티컬 플랫폼을 구축, 빠른 실행력을 바탕으로 `메디라떼` `뷰티라떼` `라떼스타일`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시키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서비스에 입점하는 지역 상점주는 에이디벤처스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이를 인정받아 13일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털인 스톰벤처스와 한솔 PNS, 피와이언홀딩스 등 국내외 자본으로부터 총 1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황진욱 대표는 “에이디벤처스는 서비스를 인큐베이팅하는 스타트업”이라며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기존 서비스들을 국내외에서 성공적인 앱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폐쇄형 SNS인 비트윈도 하나은행, 예약왕 포잉과 제휴해 커플만을 위한 플랫폼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7월 말 맛집 예약 서비스인 예약왕 포잉과 선불형 전자지갑인 하나은행의 데이트지갑이 비트윈 더보기 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재욱 대표는 “파트너사의 규모보다는 서비스의 성격이 중요한 만큼,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넘나드는 유연한 상생협력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는 “기존에는 자본을 가진 공룡 기업만이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여겼지만 버티컬 플랫폼 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신만의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며 “모바일의 발달과 사용자들의 문화가 변해감에 따라 스타트업의 버티컬 플랫폼은 더욱 많이 생겨나고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버티컬 플랫폼(Veritcal platform)= 특정 분야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진, 뉴스, 패션 등 세부 분야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총칭. 이 플랫폼은 수평적(horizontal) 관계 중심의 트위터, 페이스북과 차별되며 수직적(vertical) 관계를 형성해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