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네이버에 모바일 상품 DB 공급 재개···`백기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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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인터파크가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에 상품 데이터베이스(DB)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픈마켓 4사가 네이버에 모바일 상품 DB 공급을 중단한 지 불과 2개월 만이다.

지난 4월 네이버가 PC웹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제휴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자, 오픈마켓 4사는 6월 중순 네이버에 제공하던 모바일 상품 DB를 전면 철수한 바 있다.

13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지난달부터 네이버에 모바일 상품 DB를 다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픈마켓 4사 모바일 상품 DB 철수 이후 모바일 앱에서 검색되는 오픈마켓 상품에 줄곧 `모바일 제휴가 되지 않은 쇼핑몰 상품`이라는 안내문을 게재한 상태다. 현재 11번가·G마켓·옥션 등 오픈마켓 상품은 같은 내용의 안내문이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PC로 재접속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인터파크는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을 거쳐 인터파크에 접속하면 곧바로 상품 선택 및 결제 화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배송 제품을 중심으로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사업 프로모션에 불과하다”며 “오는 9월까지 상품 DB를 제공할 계획이며 이후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터파크가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에 상품 DB를 재공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이번 인터파크의 행보가 네이버에서 유입되는 고객을 기반으로 배송상품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공연·여행·도서 상품군에 특화된 인터파크 사업 특성상 배송상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방문 고객 트래픽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초 G마켓·옥션도 네이버 PC웹 기반 지식쇼핑에서 철수한 후 방문자 수가 급감하자 4개월 만에 다시 입점한 바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오픈마켓 전체 고객 가운데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유입되는 비중은 40%가량”이라며 “다른 경쟁사보다 배송상품 시장점유율이 낮은 인터파크가 네이버에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각 오픈마켓 업체는 네이버 `복귀`를 두고 신중한 입장이다. G마켓·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와 모바일 지식쇼핑 입점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션 관계자는 “네이버가 모바일 지식쇼핑에 제휴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신규 계약을 요구한 이후 입점을 고민하고 있다”며 “협상 여하에 따라 재입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네이버가 제휴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보다 각 분야별 업체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제 막 개화해 참고할 만한 선례가 없는 모바일 유통 시장은 판매자, 제휴사, 협력사 간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당분간 네이버에 모바일 상품 DB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지식쇼핑 입점·철수는 해당 업체의 사업 계획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지만 소비자 상품 선택권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