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 업계, 하나로 똘똘 뭉쳤다

9월 전자서명법 처리 앞두고 눈길

공인인증 업계가 하나로 뭉쳤다.

공인인증 관련기업 대표자들은 13일 마포 상암동에서 한국인증산업발전협의회 출범을 위한 창립총회를 열고, 고성학 한국정보인증 대표를 협의회장으로 선출했다. 공인인증 전문기관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정식 구심점이 생긴 셈이다.

초대 협의회장에 선임된 고성학 한국정보인증 대표는 “협의회를 통해 우리나라 인증산업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불합리한 인증제도 개선에도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인증제도와 인증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기관, 보안업체 및 관련단체와 공동으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현행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공인인증기관 지정을 전환하는 내용의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추가로 회원사를 늘려갈 방침이다.

고 대표는 “지난 몇 달간 진행된 공인인증서에 대한 논란을 계기로 공인인증서를 포함한 다양한 인증수단 등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대안을 찾아 서비스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증산업은 금융 및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신뢰 기반 영역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키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공인인증 업계가 이처럼 협의회를 만든 것은 지난 5월 20일 전자서명법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발의된 이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공인인증 업계 관계자는 “국민에게 공인인증서의 기능과 역할 및 유용성을 제대로 알리고, 공인인증 폐지론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및 정부에 대해 업계의 통일된 목소리를 내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협의회 탄생의 환경으로 작용했다. 영리, 비영리 등 인증기관들의 성격이 각기 다르다 보니 통일된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적절한 대응도 미흡했다는 자성론도 세력화의 동인으로 풀이된다. SNS에서 공인인증서가 마녀사냥 식으로 내몰리는 등 온라인 여론이 공인인증서 폐지론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응이 안 됐다는 판단이다.

한편 최재천 의원은 올 5월 공인인증서 폐지를 골자로 한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며,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처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