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IT주력사 상반기 공격적 R&D 단행...삼성전자 반기 7조원 투자 시대열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삼성·LG IT주력 계열사 연구개발 투자 현황

삼성과 LG 주력 IT계열사들이 공격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R&D는 미래 기술 선점과 차세대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삼성과 LG의 연구개발 투자확대는 국가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19일 전자신문이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와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 등 삼성·LG그룹 주력 8개 IT제조사의 연구개발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모두 올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를 전년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8개사 모두 2011년보다는 2012년에 투자금액이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는 더 공격적인 R&D에 나선 것이다.

삼성은 `글로벌 No 1`를 목표로 양과 질을 뛰어넘는 격(格)을 강조하면서 경쟁사 대비 공격적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LG도 `시장선도`를 기치로 R&D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7조565억원의 연구개발비용을 집행해 `월 1조원 R&D`투자를 뛰어넘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7조원대 고지에 올랐다. 전년 동기대비 22.1%나 연구개발 투자를 늘렸다. 초고선명(UH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개발과 모바일AP·낸드플래시·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 등에 상반기 투자가 집중됐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상반기 각각 2478억원, 2093억원의 R&D 투자에 나섰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연간 투자의 60% 이상을 상반기에 집중투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연간실적의 89%에 해당하는 8361억원의 R&D 투자를 상반기에만 단행했다.

LG그룹 주력회사인 LG전자는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1조8547억원을 사용했다. 전년 동기보다 5%의 투자 확대다. 회사는 곡면 OLED TV와 구글 운용체계(OS) TV와 모바일 UHD전송기술, 끊김없는 4G 통화기술 등을 상반기 연구개발 성과로 꼽았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8193억원의 R&D 투자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의 60%에 달한다. LG이노텍과 LG화학도 각각 1533억원, 2184억원을 집행했고 이는 모두 지난해 연간 실적의 5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조사대상 가운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SDI(8.3%)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도 나란히 상반기 매출액의 6%이상을 R&D에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도 5% 대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을 지켰다. 장치산업 성격이 강한 LG화학은 1.9%로 상대적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낮았다.

삼성과 LG 주력제조업체들의 R&D 확대는 보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이들의 투자확대는 생태계내 협력사들의 기술개발 욕구와 매출 증가 차원에서도 순기능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9조원(연구개발 포함 전체 투자)을 투자한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만 15조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는 등 하반기에는 주요 그룹의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LG의 연구개발 확대는 글로벌 경쟁구도가 격화되는 가운데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표. 삼성·LG IT주력 계열사 연구개발 투자 현황(백만원, %)

*자료: 각 사. 금융감독원 공시기준

삼성·LG IT주력사 상반기 공격적 R&D 단행...삼성전자 반기 7조원 투자 시대열어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