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글로벌 기업 웨어러블 선점 경쟁 막올랐다

웨어러블 컴퓨터, 어디까지 왔나

[이슈분석]글로벌 기업 웨어러블 선점 경쟁 막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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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IT 기업이 미래 혁신 분야로 웨어러블 컴퓨터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구글·애플·삼성전자·마이크로소프트·바이두 등 글로벌 IT 시장을 이끄는 주요 기업은 물론이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나이키·아디다스·페블 등 다양한 회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내년은 안경과 시계 형태 웨어러블 컴퓨터 출시 원년이 될 전망이다. 과연 이들 중 어떤 기업이 주도권을 잡을지 관심이 모인다.

◇웨어러블 대중화 깃발 든 `구글`

지난해 6월 구글 I/O 기조 연설이 한창이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가 구글 글라스를 끼고 갑자기 무대로 뛰어 올라왔다.

구글이 지난해 4월 유튜브에 `프로젝트 글라스`를 공개한 후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처음 공개한 자리다. 구글 글라스는 음성 검색과 내비게이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안경 형태의 입는 컴퓨터다. 구글은 이날 개발자를 대상으로 1500달러에 구글 글라스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입는 컴퓨터 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구글은 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혁명 중심에 선 후 구글 글라스로 웨어러블 시대까지 영향력을 펼칠 태세다.

가장 앞선 웨어러블 기기로 조명받는 구글 글라스는 내년 소비자 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생활 침해 논란 등 문제가 제기됐지만 간편한 입출력과 무게, 부피, 전력 등 과거보다 진일보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스마트폰 1위, 웨어러블로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스마트 와치 `갤럭시 기어`를 공개한다.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시대에 애플보다 먼저 스마트 와치를 선보이며 시장 선도 기업 이미지를 굳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집중된 관심을 빼앗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 기어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함께 쓰는 액세서리 형태다. 스마트폰에 온 문자와 소셜네트워크 알림 등을 시계를 이용해 보여 준다.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스마트 와치 도면에 따르면 갤럭시 기어는 접을 수 있는 스크린을 쓴다.

일각에서는 현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로 볼 때 이번 언팩에서 공개될 갤럭시 기어는 특허 도면보다 단순한 1세대 제품으로 예상했다. 아직 삼성전자 특허 도면을 구현할만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관련 부품 기술이 성숙하지 않은 탓이다.

◇애플 `아이와치`로 아이폰 혁명 넘는다

아이폰으로 세계 모바일 시장을 혁신한 애플도 새 도약을 준비 중이다. 애플 전문 미디어 나인투맥과 맥루머스는 애플이 지난 6월 러시아를 시작으로 일본, 대만, 멕시코에 차례로 아이와치 상표출원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세계에 아이와치 상표 출원을 서두르는 것으로 미뤄 제품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애플 전문가들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는 아이와치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점쳤다. 아이와치 존재는 지난해 말 관련 특허 출원으로 밝혀졌다. 100여명에 달하는 제품 디자이너가 아이와치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은 지난 5월 애플이 중국 폭스콘에서 아이와치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대만 리트디스플레이가 1.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와치는 iOS 기기와 연결해 아이폰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손목에 차는 점을 감안해 정맥 인증으로 사용자를 확인하고 건강 상태를 파악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애플은 또 명품 패션 브랜드 입생로랑의 폴 드네브 전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해 스페셜 프로젝트를 맡겼고 나이키 퓨얼밴드 개발자 제이 블라닉을 영입했다.

◇MS·바이두도 경쟁 레이스

스마트폰 시장에 뒤처진 마이크로소프트도 스마트 와치로 재기를 노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스마트와치(가칭)` 시제품 테스트에 돌입했으며 내년께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1.5인치 크기로 반투명 산질화물 알루미늄 케이스를 쓴다. 윈도를 쓰는 여러 장비와 호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최대 검색 업체 바이두는 구글 글라스와 유사한 `바이두 아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4월 바이두가 미국 실리콘 밸리에 학습과 추론, 지각, 자연어 이해 등 인간 두뇌활동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딥러닝 연구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소에서 바이두 아이에 들어갈 최고 수준 인공지능을 확보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