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CD 채택 보급형 갤노트3 초기 생산 비중 30%

시장 상황에 따라 향후 유동적 대응

루머를 근거로 추정한 갤럭시노트3 디자인. 갤럭시트3는 부품 구성을 달리해 3~4개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루머를 근거로 추정한 갤럭시노트3 디자인. 갤럭시트3는 부품 구성을 달리해 3~4개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3 초기 출시 물량 중 보급형 제품 비중을 30% 가져간다. 보급형 갤럭시노트3 출시 후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 후 유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갤럭시노트3의 이미지가 희석될 수 있고, 모델 간 자기 잠식 효과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LCD를 채택한 보급형 갤럭시노트3를 100만~150만대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부품 조달에 나섰다. 9월 갤럭시노트3 초도 물량이 400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보급형 모델 생산 비중은 30% 수준으로 추산된다.

보급형 갤럭시노트3는 기존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온셀 터치스크린패널(TSP) 대신 LCD+TSP 등 부품 구성을 달리해 가격을 낮춘 제품이다. 가격에 민감한 신흥시장 소비자를 타깃으로 개발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과 보급형 시장 사이 틈새를 공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1300만 화소 대신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채택했으며, 팬 인식을 위한 디지타이저 등 일부 소재도 다르다. 삼성전자는 부품 구성을 바꿔 보급형 갤럭시노트3 제조 원가를 프리미엄 제품보다 20~30% 이상 낮출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가 첫 번째 `원 브랜드 멀티 모델`인 만큼 안정적인 소재·부품 조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존 공급망은 한정적인데 모델별로 채택되는 소재·부품의 품목이 많아져 자칫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혁신적이고 새로운 제품보다는 어느 정도 검증된 소재·부품을 쓴다는 기조다. 삼성전자의 조심스러운 행보는 보급형 갤럭시노트3에 필름 타입(GFF) TSP를 쓴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보급형 모델에 하이브리드 커버유리일체형(G1F) TSP를 쓰려 했지만, 막판에 방향을 틀었다. G1F는 GFF보다 빛 투과율이 좋고, 두께도 얇은 등 많은 장점이 있다. 최근 6.3인치 갤럭시메가 등 인기 모델에 적용하면서 어느 정도 검증도 끝났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G1F TSP 제조업체의 공정 수율이 불안에 따른 조달 문제 발생 가능성을 우려해 보다 안전한 GFF를 선택을 했다.

삼성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면 지역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조달쪽에 무게중심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