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얼굴인식 기능을 대폭 개선하고 활용 범위도 넓히겠다는 뜻을 비쳤다.
사진 속 얼굴이 누구인지 보다 정확하게 알려주는 정도라고 발표했지만 사용자 얼굴 정보가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은 기존 얼굴인식 기능이었던 `추천 태그`를 대폭 개선하겠는 내용을 뼈대로 한 변경된 데이터 사용 정책을 발표했다.
회사가 지난 2011년 처음 선보인 추천 태그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속 사람을 자동으로 인식해 그 사람도 사진을 같이 볼 수 있도록 태그를 거는 기능이다. 그러나 인식률이 완벽하지는 않았으며 활용 정도도 낮았다. 페이스북은 최근 자사 10억 사용자 최신 프로필 사진을 모아 새 얼굴인식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변경된 정책은 내달 5일 시행된다.
에린 이건 페이스북 개인정보 총괄은 “얼굴 인식 기능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이용자가 많아 오랫동안 고민해왔다”며 “앞으로는 누락되는 사용자 없이 얼굴 인식이 가능하며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 태그를 삭제해 자신과 관련된 사이트에 보이지 않게 하는 기능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온 에린 이건의 발언이 논란을 가져왔다. 그는 “현재 얼굴 인식 기술은 사진에서만 활용되지만 앞으로 변화가 없다고 말할 순 없다”고 밝혔다. 완성도를 개선한 얼굴 인식 기술을 폭넓게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한 셈이다. 이건은 “물론 다른 목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이더라도 사용자에게 명확하게 고지하고 그들이 스스로 기능을 관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1년부터 다양한 얼굴인식 벤처기업을 인수하며 기술을 축적해 왔다. 구글이 `구글 글라스`를 출시하자 “새로운 기기에 맞는 페이스북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는 “페이스북이 정책 변경을 준비한 시점이 공교롭게도 미국 국가안보국(NSA) 프리즘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던 때”라며 “SNS가 개인의 생활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고 부작용은 없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 해당 기능은 여전히 사용하기 어려우며 사용방법을 간단하게 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며 “그에 비해 DB 고도화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사용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 개인정보 침해 범위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앞서 구글 글라스 시제품에 얼굴인식 기능을 적용했으나 사용자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가 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기능을 제외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