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특집3-창조, 기업에서 배운다]세계적 기업 성장 위한 정부 정책 필요

국내 중견·중소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한계가 많다. 마이다스아이티·인프라웨어·고영테크놀로지 등 국산 기술로 세계를 호령한 기업도 있지만, 아직은 상당 수 많은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국내 중견·중소기업이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도 세계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기술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견·중소기업들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술을 보유했다 하더라도 영업이나 마케팅 능력이 없어 대기업 하청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이러다 보니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기 보다는 대기업에 종속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갑·을 문화로 인해, 우수 기술을 대기업에게 빼앗기는 사례도 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오랜 기간 대기업으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제품을 생산했는데, 결국에는 대기업이 그 기술로 자체 제품을 생산했다”며 “향후에는 순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둘째는 우수 인재를 영입하거나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기업 재정 여건상 높은 수준의 급여체계를 갖고 있지 못하다. 우수 인재들이 기술력만 보고 중견·중소기업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이공계 진학 기피현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분야 중소기업은 인재 확보가 더욱 어렵다.

셋째는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데, 역량이 부족한 점이다. 해외진출을 위해 해당 지역의 정보와 제품 및 서비스 공급체계, 영업과 마케팅 등이 글로벌에 맞춰져야 한다. 해외진출에 따른 위험 요인으로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재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중견·중소기업에는 글로벌 인재 확보와 경영 환경을 갖추는 데 어려움이 많다.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견·중소기업의 한계를 정책적으로 보완, 지원해야 하는 데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대기업과 갑·을 문화를 개선, 기술력을 보유한 중견·중소기업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공동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가 일정 기간 우수 인재에 대한 급여를 지원하거나 우수 기술 보유 기업을 인증해주는 제도 적용을 확산해야 한다. 중견·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대중소 공동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중견기업 대표는 “중견·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며 “정부가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