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를 일선에서 처리하는 검열 업무 종사자의 고된 일상이 보도됐다. 중국판 `트위터` 시나 웨이보(Sina Weibo) 직원 얘기다. 5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나 웨이보는 체제 유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글을 삭제하는 강력한 검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2일 로이터는 4명의 전직 웨이보 검열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낮은 임금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검열 업무의 진상을 폭로했다. 모니터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현역 검열자들의 업무 공간을 찾은 후 빅 브라더에 빗대 `리틀 브라더(Little Brother)`의 모습이라 꼬집었다.
로이터는 “공산당원도 아닌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이들이 `지우는 것`에 반감을 가진 채로 고된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한 전직 웨이보 검열 직원은 “일을 시작할 때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지만 이내 마비된 것처럼 일만 한다”며 “매우 고된 노동을 적은 임금을 받으며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중국 톈진에 위치한 시나 웨이보 검열 사무소를 찾아간 로이터는 “잠긴 유리문 너머로 수십 명의 남성 검열자가 비좁은 칸막이 사이에 앉아 커다란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로이터가 만난 전직 검열 직원들에 따르면 사무실은 24시간 가동한다. 약 150명의 남성 대학 졸업생들이 근무한다. 야만적 소재에 지속 노출돼야 한다는 것과 야간 교대 근무의 어려움으로 인해 여성 직원이 없다. 주로 지방대 졸업생으로 구성된 이들은 대부분 490달러(약 53만원) 월급을 받는다. 이 지역 차 수리공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나의 컴퓨터 시스템은 모든 글이 공개되기 이전 자동으로 스캔한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이 내용을 검열자가 직접 읽고 `남겨둘지` 혹은 `삭제할지` 정한다. 12시간 교대로 일하며 한 검열자가 1시간에 최소 3000개의 글을 살펴본다. 가장 바쁠 때는 `천안문 사태` 같은 날이다. 중국 전역을 흔든 고위층 부패 사건 `보시라이` 사태 당시엔 100명이 24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일했다.
반드시 없애야 하는 검열 단어도 있다. `파룬궁` 대표적 사례다. 검열 직원은 새 단어 목록을 추가하거나 검열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 표현도 업데이트 한다. 계정을 잠시 중지시키거나 아예 삭제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글이 확산되면 중국 정부가 시나 웨이보에 포스팅을 제거하라고 압박하며 검열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로이터는 “시나 웨이보의 검열 조직은 중국 내에 고용된 수천 명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 검열자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