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행복일자리]<7>쎄트렉아이, 10년 근무하면 1년 무조건 휴가

10년 근무하면 최장 1년간 마음껏 휴가를 갈 수 있는 직장이 있다. 쉴 자격이 주어졌는데도 일을 해야 한다면 오히려 사유를 써야 한다. 1년에 단 며칠간 휴가 내기도 버거운 일반 직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쎄트렉아이 김병진 사장(맨 뒤)과 연구원들이 인공위성용 전자보드를 제작하고 있다.
쎄트렉아이 김병진 사장(맨 뒤)과 연구원들이 인공위성용 전자보드를 제작하고 있다.

대학이나 연구소 등 일부 직장을 제외하면 꿈도 못 꾸는 `안식년` 제도를 도입한 벤처기업이 있다.

산업부와 산업기술진흥원(KIAT)의 희망이음 프로젝트 일환으로 인공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대표 김병진)를 찾았다.

쎄트렉아이는 연구소보다 더 연구소다운 벤처기업이다. 직원을 위한 복리후생제도가 웬만한 대기업이나 연구소에 못지않다.

대표적인 복리후생제도는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안식년 제도다. 휴가를 통해 임직원에게 재충전하고 개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자기계발 시간을 주자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3년 전 처음 도입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상사 눈치를 보던 직원들이 이제는 맘 놓고 휴가를 즐긴다. 임원부터 솔선수범해 안식년 제도를 활용한 결과다.

쎄트렉아이는 직원뿐만 아니라 직원 가족도 함께 챙긴다. 질병에 걸리거나 예상치 못한 일로 사고나 사망할 때를 대비해 가족보험과 생명보험을 회사가 들어준다. 직원은 물론이고 직원 배우자와 자녀가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의료실비를 받을 수 있고, 직원 사망 시에는 최고 5억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회사가 보험료를 내준다. 신규 입사자에는 회사가 최고 4000만원까지 전세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자녀 학자금도 지원한다.

직원 출퇴근을 일일이 체크하지 않는 것도 쎄트렉아이만의 고유한 문화다. 직원이 합리적인 선만 지켜준다면 유연하게 일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회사 측의 배려다.

인재 양성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직원 해외교육이나 해외 출장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외국에 나갈 기회가 없는 직원에게는 회사가 일부러라도 내보내 배워서 돌아올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직원을 아끼고 배려하는 복리후생제도는 회사 성장에도 긍정적이다.

지난 10년간 직원 퇴사율이 5%도 채 되지 않는다. 사람 없어서 일 못하겠다는 다른 직장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쎄트렉아이는 인공위성 시스템의 3대 핵심 기술인 위성 본체, 탑재체, 지상체 기술을 모두 보유한 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공위성 시스템을 개발해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쎄트렉아이의 위성제조기술이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제작 주역인 김병진 사장을 비롯해 15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01년 말레이시아 `라작샛`을 시작으로 2006년과 2008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샛 1·2호`, 2010년 스페인 `데이모스 2호`, 2013년 싱가포르 `CSAT` 등 다수의 위성을 수출하면서 세계 3대 소형 위성 제작 업체로 성장했다.

매출액도 고공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0년 221억원에서 2011년 286억원, 2012년 361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달한다. 이 중 매출액의 약 70%는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쎄트렉아이는 위성 사업에서 아시아, 중동 지역의 기존 고객에 대한 후속 사업을 발굴하고 신규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최종적으로 우수항공산업 선진국인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병진 사장은 “직원 스스로 노력을 통해 업무 능력을 배양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며 “직원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