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W기업, 중국진출 성공 요원하다

한국 소프트웨어(SW) 기업의 중국 현지 진출이 요원하다. 현재 중국 SW 산업 규모와 투자가 날로 확대되지만 한국 기업은 아직 중국 현지화 전략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현지 SW기업은 한국 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현지화 전략 부재와 낮은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중국 칭다오시는 특히 대규모 SW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등 정부 투자에 힘입어 중국 내 SW 산업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공신부 운행국 데이터에 따르면 칭다오시 SW 산업 수입은 지난 2010년 218억7500만위안(약 3조8500억원)에서 2012년 530억1600만위안(약 9조32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는 340억위안(약 5조9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가량 늘었다.

2016년 칭다오시 SW 산업 수입은 2200억위안(약 38조6700억원)에 달해 연평균 4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W 기업은 1500개에 달한다. 이중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유명 해외기업도 이미 진출한 상황이다.

칭다오 등 중국 시장에 한국 SW 기업의 설 자리는 많지 않다. 연 매출 90억원 안팎을 내는 현지 SW기업 `칭다오 하이유 비즈니스 매니지먼트`의 쑨 총경리는 “한국 SW 납품계약을 논의 중인데 한국 기업이 제시하는 가격이 중국 현지 제품보다 60% 이상 높아 계약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인터넷 기업 등과도 접점을 넓혀가고 싶지만 한국 SW는 중국어 버전이 거의 없어 수입에 제한이 있고 한중 합동언어 SW 역시 이를 만들 인재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W기업 `CT`의 추이 경리 역시 “한국 SW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잘 세우지 못해 한국산 SW 제품이 중국 진출을 활발하게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공업용 로봇, 자동 생산라인 등을 생산하며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도 비중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생산 원가를 내려 가격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면 현지화가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중국은 특히 사무자동화, 공공정보 서비스, 도시 교통관리, 주택단지 관리서비스, 이동인터넷, 원격의료 등에 계속 투자하고 있어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