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6개사 공통 모바일 앱 추진…판매채널 다각화·업계 협업 확대

홈쇼핑 6개사가 공동으로 사용할 모바일 판매 애플리케이션(앱)이 만들어진다. 회사별로 이미 TV방송과 온라인, 모바일 판매채널 등을 갖추고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공통의 판매 플랫폼을 구축해 업계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6개사 실무진이 수차례 모임을 갖고 업계 공통의 모바일 판매채널 가동 협의를 진행했다. 내년 초 오픈이 목표다. 가칭 `홈쇼핑 앱`을 만들어 홈쇼핑업체의 판매 제품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홈쇼핑 특성을 살려 기존 쇼핑몰과는 달리 판매방송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메인 화면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회사별로 돌아가면서 게시하는 순환방식이 우선 논의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경쟁관계에 있는 6개 업체들이 모이다 보니 시각차도 있지만 큰 뜻을 이루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모두가 적극 공조하고 있다”며 “가능한 연내에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새해 초 공통 앱을 가동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공통 모바일앱 확보는 유통채널 다각화 차원에서 진행 중이다. 이미 홈쇼핑 업체들은 기존 TV방송 판매나 카탈로그 이외에 PC 기반 전자상거래를 넘어 모바일 앱, DMB 쇼핑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공통의 모바일 쇼핑몰이 전체 매출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판매 채널의 다양화, 고객 접점 확대라는 면에서는 의미가 있다.

홈쇼핑업체 한 관계자는 “기존 쇼핑몰과 오픈마켓에 이어 소셜커머스까지 등장하면서 유통업체의 장벽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최대한 판매채널을 늘려야 하는 것은 홈쇼핑업계에서도 화두”라며 “공통의 모바일 판매 앱은 큰 투자 없이 구축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립각을 세워왔던 홈쇼핑업체들 간 협업 모델이 최초로 만들어진다는 의미도 있다. 홈쇼핑업계는 그동안 채널협상에서 좋은 번호를 얻기 위해, 또 업계 순위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유료방송사(케이블, IPTV, 위성방송)와의 협상에서도 공동 대응보다는 회사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데만 집중해왔다.

이번 업계 공통의 모바일 채널 협력이 성공하면 향후 유료방송과의 채널 협상에서의 공동 대응, 대정부 건의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등 홈쇼핑 업계 협업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