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SNS 흡수합병...그룹내 사업구조개편과 경영권 승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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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삼성SDS 협병 전후 지분율 변화

삼성이 사업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부문 흡수에 이어 지난 주말에는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그룹 내 사업부문을 최적화하는 작업으로 해석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그룹 후계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게 재계 관측이다.

◇삼성, 통신+IT서비스로 해외사업 강화

삼성SDS는 이번 흡수합병으로 삼성SNS의 통신망과 기업·홈 네트워크 구축 사업역량, 교통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타운 해외사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SDS는 지난 7월 `스마트매뉴팩처링 및 타운(SMT)` 조직을 신설, 스마트타운 해외사업을 강화했다. 최근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다란에 건설 중인 스마트타운인 `세계문화센터 디지털 스페이스 컨버전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스마트타운 사업에 포함된 통신망과 네트워크 구축 사업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S는 삼성SNS가 수주, 수행하는 해외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삼성SNS는 지난해 통신망구축으로 794억원, 홈네트워크 구축으로 105억원 등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교통솔루션도 10억원 규모의 해외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S가 적극 수행 중인 해외 삼성그룹 공급망물류(SCL) 사업에서도 삼성SNS의 통신망 구축 역량을 활용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글로벌 SCL은 세계 곳곳에 산발적으로 구축된 삼성전자의 물류체계를 통합하는 사업이다.

삼성SNS를 흡수합병하면서 삼성SDS는 올해 8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삼성SDS는 연초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2% 성장한 7조4500억원으로 정했다. 이미 상반기 3조2419억원을 기록, 당초 매출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NS는 지난해 512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올해 5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와 삼성SNS가 당초 매출 목표를 모두 달성하면 연말에는 국내 최초로 매출 8조원 규모의 IT서비스기업이 탄생한다. 고순동 삼성SDS 대표는 “각 사가 보유한 역량을 결합, 글로벌 종합 ICT서비스 회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위상 확대…승계 본격화

삼성SNS 최대주주(45.69%)인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 이후 삼성SDS 지분이 8.81%에서 11.26%로 오르게 된다. 삼성전자(25.58%)와 삼성물산(17.08%)에 이은 3대 주주다. 패션사업을 가져간 에버랜드에서도 이 부회장 지분이 25.1%로 최대다.

재계 관계자는 “에버랜드와 삼성SDS는 모두 삼성의 지배구조와 밀접한 관계에 있으면서 비상장사라는 특징이 있다”며 “덩치를 키운 두 회사의 가치 상승은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증권시장 상장을 거치면서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관측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맞물려 일부 내부 거래비중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상속증여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넘는 회사의 지분 3% 이상을 갖고 있는 총수 일가는 증여세를 내야 한다. 일단 삼성SNS는 법인이 사라지면서 증여세에서 자유롭게 됐다. 에버랜드도 패션 부문을 인수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을 46.4%에서 30%대로 낮췄다. 즉각 과세대상에서 빠지지는 않겠지만 향후 회피 가능성을 확보하게 됐다.

◇후속 개편 이어질 듯

삼성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추가 사업 조정에도 관심이 뜨겁다. 연내 일차적 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부터 새로운 도약에 나서려면 조만간 사업 조정작업이 또 나타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사업 개편의 기본방침은 중복사업을 정리하면서 되는 사업은 잘할 수 있는 곳에 몰아준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에버랜드, 삼성중공업 등 그룹 내 4개사가 관여하는 건설사업은 조정 가능성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삼성물산이 엔지니어링 지분을 하반기에만 1.82% 산 것 등이 징후로 꼽힌다. 건설 사업을 한 곳으로 몰아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최대주주(33.18%)로 있는 삼성석유화학과 제일모직과의 합병 가능성도 남아있다. 패션을 넘긴 제일모직이 소재에 집중하면서 화학부문과의 결합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일부 금융 계열사에서도 연내 조정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신해권기자 hkshin@etnews.com

표1. 삼성SDS 협병 전후 지분율 변화

합병전 합병후

삼성전자 21.67% 삼성전자 25.58%

삼성물산 18.29% 삼성물산 17.08%

삼성전기 8.44% 이재용 11.26%

이재용 8.81% 삼성전기 7.88%

이부진 4.18% 이부진 3.90%

이서현 4.18% 이서현 3.90%

이건희 0.01% 이건희 0.01%

표2. 삼성SDS와 삼성SNS (2012년 결산기준)

구분 삼성SDS 삼성SNS

매출액 6조1056억원 5124억원

주요사업 SI 중심의 `IT서비스` 홈네트워크, 통신망구축.도어록하이패스

합병후 주력 분야 IT와 통신을 결합한 해외 IT서비스 인프라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