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수학자 최석정, 과기인 명예의 전당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013년도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정대상자로 조선후기 수학자인 최석정 선현과 한만춘 전 연세대 이공대학장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최석정 선현은 저서인 `구수략`(九數略)에서 세계 최초로 9차 직교라틴방진을 발견하고 이를 활용해 마방진을 만들었다. 이는 세계적인 수학자인 오일러의 발견보다 60년 이상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 수학자 최석정, 과기인 명예의 전당에

구수략은 기본연산과 마방진 연구 등을 소개한 조선시대 수학책이다. 마방진은 가로·세로 n x n 칸에 1부터 n의 제곱까지의 수를 한 번씩 써 넣어 각 행과 열, 대각선의 각 방향 합이 모두 같게 한 정방행렬이다.

라틴방진은 가로·세로 n x n 칸의 각 행과 열에 서로 다른 n개의 수를 한 번씩 배치한 것이며, 만약 두 개의 n차 라틴방진을 하나의 방진으로 포갰을 때 모든 경우의 수를 표현할 수 있다면 이를 n차 직교라틴방진이라고 한다.

한만춘 박사는 1961년 `연세 101 아날로그 전자계산기`(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 557호)를 직접 제작해 우리나라 전기전자공학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공관식 전자장치를 사용해 고등 미적분 계산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연세 101 아날로그 전자계산기는 디지털 컴퓨터가 도입되기 전인 1960∼1970년대 한국 과학기술 발전을 도왔고, 컴퓨터 기술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국립과천과학관에 있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는 이번 헌정 대상자를 포함해 세종대왕, 장영실, 허준, 우장춘 등 총 31인의 업적을 전시할 예정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