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내주 제4이통 사업권 신청…`LTE-TDD·50% 낮은 가격·자본금 9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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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다음주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 방식으로 제4이동통신 사업권 획득에 도전한다. 9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으로, 월 3만원대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 기존 통신사보다 최대 50% 이상 싼 가격을 내걸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MI는 이르면 1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기간통신사업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KMI 관계자는 “신청 서류 공증 등 마무리 작업 중”이라며 “작업이 끝나는데로 미래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KMI가 제4이통 사업권 획득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주된 원인인 자본금은 이번에 최대 9000억원으로 제시될 예정이다. 건실한 중견·중소기업이 주주로 참여해 자본금 충당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KMI 측의 설명이다.

KMI 관계자는 “그동안 대기업이 주주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자본금 납입 능력을 의심받은 측면이 있다”며 “계약 상 사전에 업체명을 밝히긴 어렵지만 충분히 건전성을 갖춘 주주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KMI는 1조8000억원 규모 투자로 LTE-TDD 전국망을 갖추고, 영업 개시 후 4년만에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이 관계자는 “제4이통사업자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일자리 창출·요금 인하 효과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KMI가 제4이통 사업권 획득에 재도전하면서 LTE-TDD 산업 기반 형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제4이통을 레퍼런스 삼아 LTE-TDD 장비와 솔루션을 중국·브라질 등 거대 시장에 수출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통신사가 3G 시장 잠식을 우려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해외 와이브로 기술 수출도 어렵게 된 측면이 있다”며 “LTE-TDD를 이용한 단독 사업자가 생기면 수출에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MI가 그동안 고수했던 와이브로(Wibro) 방식을 포기하고 LTE-TDD를 새로 채택하면서 LTE-TDD 주파수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 3일 와이브로로 용도가 한정돼있던 2.5㎓ 대역 주파수를 LTE-TDD에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KMI가 사업권을 신청한 후 적격심사를 통과하면 미래부는 2.5㎓ 주파수 40㎒ 폭 할당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경매 방식으로 할당할 경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기존 통신사들도 경매에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파수 대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제4이통사업자가 적격 판정을 받을 경우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경매가 아닌 `심사 할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권영선 KAIST 교수는 “경쟁 활성화라는 제4이통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적정 가격에 심사 할당을 할 필요가 있다”며 “경매 대가가 지나치게 올라가면 신규사업자가 자생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부는 경쟁 수요가 있는 주파수에 대해선 경매 할당 외의 다른 방식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준호 미래부 주파수정책과장은 “해당 주파수를 원하는 기간통신사업자가 복수일 경우 무조건 경매에 부치는 것이 원칙”이라며 “현재로선 심사 할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KMI와 함께 제4이통 사업권 획득에 도전해왔던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는 아직 주주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 IST 관계자는 “대주주 물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주주 구성이 완료되는대로 신청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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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TDD 제4이통 일자리 창출·고용유발 효과
자료:한국모바일인터넷

KMI, 내주 제4이통 사업권 신청…`LTE-TDD·50% 낮은 가격·자본금 9000억원`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