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PO 활황 속 벤처캐피털 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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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벤처캐피털(VC) 산업이 3분기 회복세를 보였다고 10일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NVCA)에 따르면 3분기 미국에서 조성된 펀드 수는 56개, 규모는 41억달러(약 4조4094억 원)로 나타났다. 전 분기 대비 펀드 수는 14%, 펀드 규모는 28% 늘었다. 60개 펀드 조성으로 52억달러(약 5조5889억원)를 모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가장 활발한 모습이다.

VC 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이유는 최근 벤처의 잇단 기업공개(IPO) 덕분이다. 페이스북 이후 최대 IPO를 앞둔 트위터를 비롯해 다양한 IT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시장조사기관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152개다.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13개 기업이 무더기로 증시에 입성하기도 했다.

상장 기업의 견고한 주가 흐름이 IPO 급증을 이끌며 결과적으로 VC 산업 회복세를 견인했다.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했던 페이스북이 1년 만에 공모가를 넘어서며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파이어 아이`는 상장 후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당초 예상치 1억6800만달러(약 1807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3억달러(약 3228억원)를 기록했다. 광고 솔루션 기업 `로켓 퓨얼`은 시장 예상 주가 24달러(약 2만5826원)를 크게 뛰어넘어 60달러(약 6만4566원) 선에서 거래된다.

존 테일러 NVCA 수석 연구원은 “경제 회복과 증시 활황으로 IPO가 늘면서 투자 회수 여건이 개선됐다”며 “벤처 투자에 따른 높은 수익률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언스트앤영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투자자들이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 VC 투자가 지난해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VC 투자는 개선되지만 급격한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테일러 연구원은 “펀드 수는 늘었지만 개별 펀드 규모는 줄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큰 자본이 필요한 분야보다 자본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곳에 투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3분기 조성된 56개 펀드 중에 신규 펀드는 16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기존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후속 펀드다. 새로운 기업이 찾는 대신 역량이 검증된 기업 지속 투자로 투자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미 벤처캐피털 펀드 조성 개수 추이

자료:NVCA

美 IPO 활황 속 벤처캐피털 회복 조짐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