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PO 활황, 중소 IT벤처가 이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올해 상장한 주요 중소 IT벤처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탄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을 중소 IT벤처가 이끈다고 CNN머니가 17일 보도했다.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165개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213개 기업이 상장에 성공한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기업공개를 한 기업의 20%인 33개 기업이 기술 기반으로 IPO시장 성장을 실리콘밸리 기업이 주도했다. 대부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30억달러(약 3조1935억 원)를 넘어섰다. 상장 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벤처기업이다.

상장 규모도 이전과 비교해 작아졌다. 지난 5월 상장한 데이터가상화 소프트웨어 기업 `타블로소프트웨어`는 기업공개로 2억5400만달러(약 2704억원)를 조달했다. 6월 IPO에 성공한 IT기기 유통기업 `CDW`는 3억9500만달러(약 4205억원), 지난달 IPO 대열에 합류한 네트워크 보안 기업 `파이어아이`는 3억400만달러(약 3236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연말 트위터가 기업공개에 성공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아직까지 예년에 비해 눈에 띄는 대규모 기업공개가 없다. 지난해 상장한 페이스북은 무려 160억달러(약 17조352억)를 쓸어 담았다. 다른 산업 군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장한 제약회사 `조에티스`와 에너지기업 `안데로 리소스`는 기업공개로 각각 22억달러(약 2조3423억원)와 16억달러(약 1조7035억원)를 확보했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고 상장 규모가 작아도 중소 IT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탄탄한 주가 상승세 덕분이다. 타블로소프트웨어는 당초 공모가를 주당 25달러(약 2만6617원)선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공모가는 31달러(약 3만3005원)로 치솟았다. 16일(현지시각) 기준 주가는 67.83달러(약 7만2218만원)로 상장 후 5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올랐다.

지난 9월 주당 29달러(약 3만876원)로 증시에 데뷔한 광고 솔루션 기업 `로켓퓨얼`도 상장 후 두 달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 폭등한 61달러(약 6만4946원)를 기록했다. 4월 상장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랠리소프트`도 주가가 105% 올랐다. 지난해 기업공개 후 주가가 급락하며 공모가 회복에 1년이 걸린 페이스북과 비교하면 중소 IT벤처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 호조는 재무적 안정성과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광고가 아닌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탄탄한 수익원을 마련했다. 사업 초기에 상장해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페이스북 등 먼저 상장한 기업들의 최근 주가 상승이 중소 IT벤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CNN머니는 “증시 시장에 새로 진입한 중소 IT벤처와 기존 기업의 활약으로 기술 기업의 기업공개가 늘어나고 있다”며 “연내 트위터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하면 IT 기업 상장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장한 주요 중소 IT벤처(단위:달러)

자료: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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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