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기술 스타트업 투자 사례 `케이큐브와 위브랩`

스타트업 전성시대의 두 얼굴

위브랩은 `검색 엔진`과 관련된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엔지니어가 인터넷 포털 다음을 나와 설립한 기술 기반 회사다. 방치되어 있는 소셜미디어 검색 영역을 `제대로` 해결해 보고자 설립한 업체. 즉 소셜네트웍서비스(SNS)상에서 사용자들이 주고받는 질문과 답변에 존재하는 유의미한 정보를 DB화하여 분석하고 사용자 요구에 기반해 추출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이 분야는 기술적으로 굉장히 풀기 어려운데다 아무나 뛰어들지 못하는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슈분석]기술 스타트업 투자 사례 `케이큐브와 위브랩`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이들이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제주도로 내려갔다. 기술력을 지닌 핵심 인재가 창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김동욱 위브랩 대표와 얘기를 나눴다. 당시 김 대표는 “세계 최고의 메타 콘텐츠 사이트를 만들어 값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소셜미디어 상의 지식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결해 주고 싶다”며 “위브랩이 만들고자 하는 소셜미디어 분석 서비스가 구글 검색 결과에서 언제나 위키피디아 바로 아래 자리에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브랩은 아직 법인설립도 안했고 팀을 꾸리는 단계였다. 임 대표는 서울로 올라와 이메일과 전화 등으로 소식을 주고 받으며 계속 관계를 맺어왔다. 처음에는 김 대표가 작은 금액 투자를 요청했지만 임 대표는 위브랩이 가지고 있는 꿈과 비전이 훨씬 원대하다고 판단해 5억원을 빠르게 투자했다. 중소기업청 R&D 사업의 일환으로 케이큐브 추천을 통해 국가 지원금 5억원도 추가로 받았다.

임 대표는 “아직까지는 상당히 극소수지만 세상의 문제에 대해서 깊게 통찰해서 `판을 뒤집을 수 있는` 큰 꿈과 비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기업가를 종종 만난다”며 “비록 수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5년, 10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정말로 세상에 꼭 필요한 그런 일을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벤처캐피털로써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투자 관점에서도 현명한 판단이다. 특정 영역을 바꿀 수 있는 기술적 혁신이 나와야 그만큼 수익도 높기 때문이다. 향후 위브랩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