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지식재산이 답이다]<3>특허경영전문가 파견 사업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35개 기관 특허경영전문가 파견 전·후 실적 현황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의 특허경영 전문가 파견 사업이 대학, 공공연구소의 지식재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허경영 전문가 파견 사업은 기관이 보유한 잠재 역량에 비해 지식재산 창출, 관리 및 활용 역량이 미흡한 대학, 공공연구소에 지식재산 분야의 고급 경력자(특허경영 전문가)를 파견해 체계적으로 지식재산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창조경제, 지식재산이 답이다]<3>특허경영전문가 파견 사업

[창조경제, 지식재산이 답이다]<3>특허경영전문가 파견 사업

국내 대학 및 공공연은 연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23.5%를 차지하고 국내 박사급 연구 인력의 82.3%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식재산 활용률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략원은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7년여간 지식 재산 창출 기반 및 관리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54개 공공연구기관(대학 및 공공연구소)에 특허경영 전문가를 파견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업 초기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했으나 지금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개편해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지식재산전략원은 기존 특허 관리 중심에서 우수 기술 발굴 및 기술이전 사업화 중심으로 변화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성과 지향형 사업 프로세스로 개선했다.

특허경영 전문가는 교육, 세미나 및 특허 상담 등을 통해 지식재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발명 아이디어 단계에서 잘 팔릴 수 있는 특허를 만들기 위해 교수나 연구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고, 우수 특허기술을 선별해 기술사업화를 추진함으로써 직접적인 기관의 수익 창출 구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 환경에 맞는 사업으로 파견 기관의 특허 창출 및 기술이전 사업화 실적은 사업 전에 비해 몰라볼 정도로 크게 나아졌다.

사업이 종료된 35개 기관의 특허출원 건수는 사업 전 평균 132건에서 종료 후 188건으로 42.4% 증가했고, 특허 등록건수도 같은 기간 평균 56건에서 86건으로 53.6% 늘어났다.

기술이전 건수는 평균 14건에서 20건으로 42.9% 증가했고, 기술이전액은 평균 3억2100만원에서 5억4900만원으로 71.0% 급증했다.

파견 대학의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됐다.

전남대와 경상대 등 특허경영 전문가가 파견된 9개 대학에서는 특허 경영의 중요성을 깊게 인식하고, 파견 종료 후에도 파견 전문가를 직접 채용하는 등 지식재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일부 대학은 파견된 특허경영전문가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기관이 변화하는 모습을 인지하고,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 해당 특허경영 전문가를 다시 채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중 군산대는 특허경영 전문가의 덕을 톡톡히 본 사례다.

2009년 기술 이전 실적이 단 1건(1000만원)에 불과했으나 박영욱 특허경영전문가가 파견되고 난 후부터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박 특허경영전문가는 가장 먼저 지식재산 인식 제고 작업에 착수해 교수 개개인을 일일이 찾아다니고, 발명 인터뷰를 통해 학교 내 우수 특허를 선별해 기술이전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교수와 이견도 발생했으나 산학협력단장, 총장과 함께 끊임없이 설득해 지식재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앞장섰다.

이러한 노력은 성과로 가시화됐다. 사업이 시작된 지 1년여만인 2010년에는 기술이전건수가 7건으로 늘어났고, 기술료도 1억78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를 지켜본 교수들은 특허도 돈이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됐고, 이후부터 특허경영전문가에게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올해는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13건의 기술이전 실적(1억7500만원)을 냈다.

박영욱 특허경영전문가는 “1주일에 반드시 최소 3개 기업에 연락을 취해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이 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허경영전문가 파견 사업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대만 정부 경제부 산하 정보산업촉진회 과학기술법률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특허경영전문가 파견 사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내년부터 시범사업에 착수하고 정기적으로 양국 간 특허경영전문가 교류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구공호 지식재산전략원 기획본부장은 “특허경영전문가라고 해서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없다. 파견 기관 전체가 능동적으로 함께 동참해야 한다”며 “파견기관에서는 특허경영전문가가 적극 활동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적절한 지원을 해야 확실한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특허경영전문가 파견기관 현황(2006년~2013년) >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