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공공기관·기업, 적극적 자산관리 정책 마련해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ERP 도입 기업의 활용도 조사 결과

#전 세계적으로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는 6만여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기업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시스템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기업은 40%에 불과했다. 반면에 조사대상의 40%는 일부 기능만을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20%는 시스템 활용이 이뤄지지 않았다. 상당수 기업이 내부 자원관리를 위해 ERP를 도입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ERP 시스템이 일부 기업에만 적절하게 활용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데이터의 정합성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시스템상의 데이터가 맞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 불일치는 자산관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경영활동과 의사결정을 위해 데이터 정합성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내년 자산관리 표준 인증인 ISO55000을 발표한다.

◇선진국, 사회기반시설물 관리로 시작

자산관리는 1990년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정부 사회기반시설물의 효과적 관리를 위한 제도로 활용됐다. 매뉴얼 작성도 추진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이다.

각종 표준화기구도 자산관리 표준을 마련했다. 이후 자산관리 관련 연구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공공과 제조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운영시스템 통합도 자산관리 활성화의 배경이다. 기업의 각종 데이터 운영시스템과 공장자동화 시스템 통합, ERP와 생산관리 시스템 등과의 통합이 대표적 사례다.

자산관리에 관심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보유한 자산에 대한 데이터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수차례 자산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했다. 그 외 다른 대형기업도 ERP 고도화 등으로 데이터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관련 IT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솔루션과 컨설팅 산업이다. SAP, IBM 등 다국적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솔루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컨설팅 분야에서는 최근 독립한 하이밸류컨설팅 등이 IT 기반의 자산관리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적인 자산관리 정책 추진해야

문제는 아직 우리나라는 자산관리 도입이 국가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들도 일부 대기업만이 도입에 적극적이다. 박용수 하이밸류컨설팅 대표는 “전략적, 효과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인식 확산과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가적인 정책 수립과 체계적인 교육훈련, 활발한 정보공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공공기관과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관리의 문제점은 크게 8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생산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노후화됐다는 것이다. 정비요구와 예산의 증가, 정비·소유 비용이 줄었다는 것도 문제다. 자산정비에 대한 투자부족, 전문가 부족, 전략적 자산관리의 인식 부재, 정책적 관리와 규제 부족, 교육훈련 프로그램 부재, 정보공유 부재 등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중심으로 산업계와 학계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체계를 구축,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필요성 인식과 국가 자산관리 현황을 파악, 효과적인 대응정책과 관리 매뉴얼을 수립해야 한다. 국가 자산관리 실무주체를 선정하고 관련 산업 육성정책도 마련해야 한다. 자산을 보유한 기관과 기업은 체계적 도입과 실천 계획을 수립해야한다. 새로운 조직과 역할 선정, 담당자 육성, 적극적 정보교류가 필요하다.


ERP 도입 기업의 활용도 조사 결과
자료:하이밸류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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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