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메이드인 아프리카` 휴대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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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는 수억대의 휴대폰이 팔렸지만 전부 다른 대륙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몇몇 제품은 아프리카에서 설계되지만 조립은 중국에서 모두 이뤄집니다. 아프리카 휴대폰은 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를 위해 제작돼야 합니다.”

최초의 `메이드인 아프리카` 휴대폰 나온다

타보 레로퀘 짐마할텔레콤 최고경영자
타보 레로퀘 짐마할텔레콤 최고경영자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설비 제조사 짐마할레텔레콤(Seemahale Telecoms) 최고경영자(CEO) 타보 레로퀘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만든 휴대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짐마할레텔레콤은 이달 초 장비제조업체 CZ일렉트로닉과 제휴해 스마트폰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핵심 부품은 대만과 중국에서 수입하지만 설계, 개발, 제작 등 주요 제조 공정은 남아공에서 진행된다.

이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S4와 유사한 형태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사용한다. 화면 크기는 5인치(약 12.7㎝), 가격은 260달러(약 27만5000원)다. 배터리는 통화시간 기준 24시간으로 긴 편이다. 화면 크기 10.1인치 태블릿PC도 개발한다.

레로퀘 CEO는 상대적으로 가정용 PC와 유선전화 보급률이 낮은 아프리카에서 배터리 수명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접속과 통화를 대개 스마트폰으로 하기 때문이다. 주 타깃도 인터넷 접속이 쉽지 않은 지역의 사용자다.

지난 3월 기준 아프리카 휴대폰 가입자 수는 7억2750만명에 이른다. 보급률만 놓고 보면 74%로 매우 높다. 각국 정부에서도 교육과 의료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해 모바일 기기 도입을 촉진한다. 짐마할레텔레콤이 `메이드인 아프리카` 휴대폰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을 제작하지 않은 이유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중국에서 제작하는 게 더 싸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게 레로퀘 CEO의 주장이다. 그는 짐마할레텔레콤 스마트폰이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고 고객 요구를 채워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짐마할레텔레콤은 아직 사전 주문을 받지 못했다. 당국 규제 심사가 진행 중이다. 레로퀘 CEO는 남아공의 한 기업이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다른 곳도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짐마할레텔레콤이 제작하는 스마트폰은 구매 기업의 로고를 달고 판매된다.

레로케 CEO는 “매달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15만대를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며 “장비 5000대 당 50~1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제조 사업이 저임금 고실업이라는 아프리카 전체의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달 초 짐마할레텔레콤의 발표가 있은지 하루 만에 나이지리아 `전화 및 제품 딜러 연합(PAPDAN)`도 나이지리아에서 휴대폰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20개 투자업체가 자금을 마련했다. 10억 인구가 사는 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 자체 제작에 대한 열망이 점차 높아진다.

아프라카 휴대폰 시장 개요

자료:SA, 외신 취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