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TV 사용자 셋 중 둘은 TV앱 이용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67%, 45%포인트(p)↑`

삼성전자가 스마트TV의 성장 동력 가능성을 확신하게 한 수치다. 67%는 올해 삼성 스마트TV의 스마트 기능인 애플리케이션(앱) 등 콘텐츠 이용률이다. 45%P는 북미에서 전년 대비 올해 삼성에 등록된 TV앱 증가 규모다. 삼성 스마트TV를 구매한 고객 3명 가운데 2명이 스마트 기능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개발사)은 이 같은 변화를 인지하고 스마트TV앱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통계는 전자신문이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부문 사업부장(부사장)과의 인터뷰에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이용률 등을 공개하지 않아왔다.

김 부사장은 “스마트TV 기능의 접속률과 이용률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스마트허브 방문자 수도 올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 폭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나라만이 아닌 세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스마트TV 접속률을 삼성전자 스마트TV 포털인 스마트허브에 들어와 앱 등 스마트TV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이용한 경우다. 이들이 얼마나 자주 콘텐츠를 내려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TV의 스마트 기능이 점차 보편화되는 셈이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와 함께 스마트TV도 스마트기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킬러 앱`이라고 부르는 대중적인 콘텐츠만 개발된다면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 김현석 부사장은 “북미에서 TV앱 개발이 증가한다는 것을 눈 여겨 봐야 한다”며 “인기를 끌고 있는 TV앱 다수가 미국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힘을 쏟는다.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TV앱 개발용 `삼성 스마트TV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신규 버전과 TV와 모바일기기 연동 앱 개발을 위한 `삼성 멀티스크린 SDK`를 각각 공개했다. TV만을 위한 행사는 아니었지만 당시 업계에서만 1000여명이 참석하는 등 개발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SDK 신규 버전은 TV만이 아닌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가전제품·조명기기·CCTV 등과의 연동부문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확인된다. TV앱이 엔터테인먼트만을 위한 도구가 아닌 스마트홈의 허브로서 기능으로 확대시키겠다는 것이다.

김현석 부사장은 “스마트TV는 발전적 시행착오로 TV에 적합한 콘텐츠 발굴과 사용편의성 개선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TV가 가장 친숙한 엔터테인먼트 기기라는 점임을 고려할 때 조만간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장은 이달 초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데이` 자리에서 “스마트TV시장은 전망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스마트TV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