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과 기업들의 투자 축소로 수세에 몰린 글로벌 하드웨어(HW) 기업들이 국산 데이터베이스(DB) 기업에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특히 오라클이 소프트웨어(SW) 강점을 내세워 HW를 대폭 할인해 제공해주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티베로·알티베이스·선재소프트 등 최근 DB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산 기업들이 글로벌 HW업체들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국 외 지역에서 DB를 생산하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HW업체 중에서 유닉스 서버 시장 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IBM이 가장 적극적이다. 유닉스 시장에서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오라클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빠르게 IBM을 추격하고 있다.
IBM은 인메모리컴퓨팅 전문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재소프트에 자사 서버 신제품을 테스트용으로 지급하는 등 여러 SW기업에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B 등 SW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델·히다치·인텔 등의 구애도 만만치 않다. x86서버용 CPU 시장의 성장을 확대하기 위해 인텔은 알티베이스 등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국산 SW와 외산 HW업체간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협력도 늘고 있다. HP와 티베로가 대표적이다. 인텔과 델도 티베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산 SW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HW업체들은 오라클 엑사데이터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 업체들과 손을 잡으려 한다”며 “이들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선 국산 SW 아니면 오픈소스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HW기업들의 기대와는 달리 국산 기업들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특정 HW업체와 공조가 기대만큼 영양가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객들에게 특정 HW를 우선 제안해야 한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HW와 SW가 단일 벤더의 제품이 아니면 결국 유지보수 계약도 별도로 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별다른 이점이 없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
성현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