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유럽 등 선진국 스마트폰 보급률이 70% 육박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둔화됐지만, 주변기기·액세서리 시장은 꾸준한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주변기기·액세서리 시장이 수주 가뭄을 견디고 있는 국내 소재부품 업계에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관련 소재부품 전문 업체들이 최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주변기기·액세서리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주변기기·액세서리는 틈새시장에 불과했다. 특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시장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와 맞물려 미스핏·페블 등 스타트업 기업이 몇몇 주변기기 제품을 히트시키면서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기술력을 보유한 소재부품 업체는 여러 주변기기에 납품할 수 있어 직접적인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센서 부품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주변기기·액세서리에 센서 부품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시장은 올해 40억달러(약 4조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48억달러로 20%가량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속도·압력·온도 등 일반 센서뿐 아니라 최근에는 바이오인식 센서도 주변기기에 쓰인다. 파트론·크루셜텍 등 센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은 주변기기 시장에도 쉽게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루투스 헤드세트 제조업체도 주변기기·액세서리 시장 성장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유럽 등 선진국 소비자들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헤드세트를 함께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운동을 할 때 음악을 듣거나 업무 중 통화하기 위해서다.
세계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세트 시장은 올해 850만대에서 내년 12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가 북미를 중심으로 블루투스 헤드세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소업체 블루콤도 세계 곳곳에 판매처를 늘리고 있다.
무선 충전기도 주변기기·액세서리 시장과 연관성이 높다. 통상 주변기기·액세서리는 디자인 단계부터 휴대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만들어진다. 무선 충전 기술은 배터리 사용자경험(UX)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삼성전기·한솔테크닉스·알에프텍·켐트로닉스·크로바하이텍 등 무선충전기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전자기유도 방식은 충전 효율이 80~90% 수준에 이를 정도로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다”며 “내년에는 플래그십 모델에 무선충전기가 번들로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